[내가 본 '강하늘'] 이유 있는 '미담 제조기'

박지윤 2025. 3. 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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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에서 스트리머 우상 役 맡아 열연
"많은 대사량에 흥미…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로 다가갔으면"

배우 강하늘이 영화 '스트리밍'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선하고 바른 청년이자 배우 강하늘을 만났다. 그리고 오랜 시간 연예계 대표 '미담 제조기'로 불리고 있는 이유를 단 한 시간의 대화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1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강하늘은 개봉을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약 10명의 취재진이 자신을 둘러싸고 앉자 "아이스브레이킹을 해야된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시종일관 환하게 웃으며 유쾌하고도 솔직한 답변으로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저는 착한 게 아니라 재밌게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강하늘을 보면서 그와 대화를 나눈다면 누구라도 좋은 기억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이러한 경험들이 모여서 강하늘의 대표 키워드이자 수식어인 '미담 제조기'를 만들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먼저 강하늘은 "2021년에 촬영을 끝냈는데 지금 인사드리게 된 작품이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까 '이다음은 어떻게 됐더라?'는 생각과 함께 관객 모드로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작품을 본 소감을 전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강하늘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 분)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휴거 1992'와 미스터리 소설 '저스티스'를 집필한 조장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범죄 채널 스트리머인 우상은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놓지 않는 집요함과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예리함 그리고 전문성이 돋보이는 프로파일링 실력으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강하늘은 이전에 시도한 적 없던 문신과 헤어스타일, 귀걸이 등을 장착하며 파격적인 외적 비주얼을 완성했다.

이는 강하늘의 아이디어로 탄생된 것으로, 테스트 촬영 때까지도 흰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정장 그리고 일반적인 헤어 등 평범한 스타일이었다고. 우상이 대부분의 장면에 나오는 만큼, 관객들의 지루함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짙은 캐릭터성을 원했다는 그는 "겉으로 보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허세 가득한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문신과 귀걸이를 하고 옷도 과한 스리피스를 택했다. 감독님도 좋아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참고한 스트리머로 김원과 디바 제시카를 언급한 강하늘은 "미스터리 채널을 운영하는 김원의 영상 분위기와 모양을 참고하려고 했고, 이야기를 하면서 자료 사진을 옆에 띄우는 디바 제시카를 보면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듯한 독특한 구성에 관해 "감독님의 낭만 있는 선택을 지지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스트리밍'은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듯한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위해 조장호 감독은 실시간 방송을 생동감 있게 구현하기 위해 원테이크와 롱테이크 촬영 방식을 택했고, 재미와 복선을 담은 중간 광고부터 인터넷 말투가 남발하는 활발한 채팅창과 후원금 등을 더했다. 이는 영화임을 알고 있음에도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형식이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을 예상했다는 강하늘은 "감독님의 결정이 용기라고 생각했고, 이게 너무 좋았다. 당연히 안전한 길을 갈 수 있는데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우리가 굳이 굳이 하는 걸 낭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감독님의 낭만 있는 선택을 지지하면서 촬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트리밍'은 '강하늘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의 모든 장면에 그가 등장한다. 이에 관객들이 쉽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강하늘은 "그런데 해답이 별로 안 나와서 방식을 바꿨다. 무조건 지루할 수밖에 없는데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게 만들려고 고민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댓글 창을 보고 카메라 렌즈를 보고 이런 시선을 여러 가지로 하려고 했어요. 스트리머의 습관이라기보다 움직임으로 템포감을 주다가 말도 하고, 정면을 보다가 물건을 만지는 등 뭘 계속했죠."

우상이라는 캐릭터에 공감은 못 했지만 후원금이 꽂힐 때마다 도파민이 폭발하는 감정은 이해했다고. 그렇다면 강하늘은 '스트리밍'의 어떤 매력에 끌렸던 것일까. 그는 "대사가 많은 게 재밌었다. 단순히 많다는 것보다 이를 어떻게 맛있게 설명하는지 고민하는 지점이 많아서 재밌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고민은 주로 뮤지컬이나 연극에서 하는데 영화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게 재밌었어요. 또 카메라를 보고 연기하는 것도 어렵다기보다 재밌었고요. 일반적인 영화나 드라마는 연극에 비해 호흡이 길지 않은데 이번에는 연극을 하는 느낌으로 대본을 읽었죠. 카메라를 보고 혼자 연기하는 게 어렵다기보다 재밌는 부분이 더 많았어요. 솔직히 10분 동안 원테이크로 촬영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았고요. 연극은 더 길잖아요."

강하늘은 "'스트리밍'을 보면서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런가 하면 이날 강하늘은 연예인이라는 직업과 떼놓을 수 없는, 또 요즘 부정적인 이슈의 중심에 있는 사이버 레커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지 않으면 좋을 텐데'라는 안타까운 마음은 있어요. 저희 작품이 그런 분들을 다루는 건 아니지만 실시간 스트리밍이 보여줄 수 있는 폐해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아니거든요. 관객들이 저희 영화를 보시고 이런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건 주제넘다고 생각하고, 핸드폰으로 여러 영상을 볼 때 한 번쯤 '스트리밍'이 생각난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다 한 것 같아요."

빼놓을 수 없는 연관 단어인 '미담'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앞선 인터뷰에서 '욕을 하냐'는 질문까지 들었다는 강하늘은 "저는 재밌게 사는 사람이지 착하게 사는 사람이 아니다. 착하게 살려고 하지 않고 재밌게 살려고 한다. 굳이 얼굴 찌푸려서 뭐 하냐. 물론 악담보다는 미담이 나으니까 감사하지만 그렇게 막 갇혀있지는 않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트리밍'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강하늘은 오는 4월 16일 개봉하는 '야당'에 이어 6월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거의 달마다 신작을 내놓으며 '월간 강하늘'로서 '열일' 행보를 펼치게 된 그는 "개봉 시기는 제가 정하는 게 아니니까 하루하루 집중하려고 한다. 예전에도 '동주'와 '좋아해줘'가 같은 날 개봉했는데 다 하늘이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영화가 없는 시기에 작품을 선보이게 된 만족감은 없다.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다"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끝으로 강하늘은 극장에서 꼭 '스트리밍'을 봐야 하는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라이브함을 영화로 만드는 영상을 핸드폰이나 TV로는 볼 수 있지만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적다고 생각한다. 분명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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