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고운사 누각 전소…문화유산 지키려 ‘총력전’
[앵커]
이번 산불로 경북 의성의 천년 고찰 고운사가 잿더미로 변하는 등 문화유산 피해도 심각합니다.
더 이상의 문화유산 피해를 막기 위해 곳곳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지수 기잡니다.
[리포트]
천년 고찰 고운사가 불길에 속절없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잿더미 속 깨진 범종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화마가 덮치면서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가운루와 연수전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여러 차례 전란을 이겨냈지만 산불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석조여래좌상 등 다른 보물들은 불이 옮겨붙기 전 급하게 옮겨 화를 면했습니다.
[등운 스님/고운사 주지 : "돌풍과 함께 여기 군데 군데 불씨가 떨어지면서 말 할 겨를이 없이 전체가 불길이 휩싸여서."]
산불이 코앞까지 덮쳤던 조선시대 누각 만휴정.
주변 나무들이 검게 그을렸지만 가까스로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둥과 하단 부분을 방염포로 덮어 큰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김동진/경북 안동시 : "안 탈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가니까 안 탔어요. 아이고 조상이 돌봤다 이런 생각이 들지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봉정사도 문화유산 보호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긴급 유물 이송 작전을 펼쳐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국가지정보물 3점을 포함해 문화유산 30여 점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예천박물관으로 옮겼습니다.
국보 15호 극락전 등 사찰 건물엔 방염포를 씌워 만반의 대비를 갖췄습니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문화유산은 모두 15건.
국가유산청은 사상 처음으로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렸습니다.
소방 당국은 문화유산이 산불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비살수 작업을 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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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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