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지막” 의대생에 막판 복귀 호소…서울대·이화여대 의대 내일 등록 마감
서울대·이화여대 의대 등 휴학한 의대생들의 등록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대학이 “학교로 돌아오라”며 앞다퉈 학생들을 향해 설득하고 있다.
강덕희 이화여대 의과대학장은 26일 ‘사랑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복학 관련 마지막으로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27일 오후 7시 이후 더이상의 등록이 불가능하며 등록하지 않는 학생은 미등록 제적의 학칙에 근거해 학적 처리된다”고 밝혔다.
강 학장은 “‘이화의대 학생을 보호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지금까지 일해왔다”며 “그러나 현재 상황은 학장이나 의과대학 교수님들의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마음과 의지로는 학적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시스템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이 됐다”고 했다. 이어 “누구에게도 미등록이나 수강 취소를 강요해선 안 된다”며 “타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복귀 인증’ 요구 같은 행위도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강 학장은 “지난 4일부터 이미 시작된 의예과·의학과 수업은 복학된 학생들이 참여함으로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복귀 학생들의 보호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진심이 전해지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학업 복귀를 권유드린다”고 했다.
이화여대와 서울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등은 27일을 의대생 복귀 시한으로 정하고 있다. 각 대학·의대 학장단이나 교수들은 복귀 의대생 보호를 약속하며 복귀를 설득했다.
원규장 영남대 의대 학장은 ‘학생에게 드리는 글’에서 “학사일정 등을 고려할 때 27일까지 복학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나머지 해결 과제들은 선배 의사들에게 맡기고 지혜로운 판단을 하여 강의실에서 다시 만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회장은 “부디 학교로 돌아와 전공의 및 교수님들과 함께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만들어주길 간절히 부탁한다”며 “서울대 교수들은 여러분이 안전하게 복귀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의대 학장단도 전날 학생과 학부모 대상 공지글에서 “의대는 학생들의 학업 공백을 더 방치할 수 없다”며 “27일 이후에는 모든 결정이 비가역적으로 의대 학장단 통제를 벗어나며, ‘학생 보호’라는 의대 원칙이나 의지와 전혀 다른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니 반드시 27일 오후 5시까지 등록금 납부와 복학원 제출을 반드시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생들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복학 여부를 두고 무기명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동맹휴학을 이어나갈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부지법 난입’ 혐의로 기소된 다큐 감독은 왜 무죄를 주장하나
- 윤건영 “검찰, 윤석열 구속취소 전후 문재인 전 대통령에 2차례 소환 요구”
- 국힘 김미애, 장제원 겨냥 “누구든 돈과 권력으로 범죄 저질러선 안돼”
- “농담 아냐, 방법 있다”···또 금지된 ‘3선 대통령’ 도전 시사한 트럼프
- [단독]도움 호소했던 영양군수 “주민 ‘대성통곡’에도 헬기 지원조차 되지 않았다”
- 조경태 “마은혁 미임명, 헌재서 위헌 판단했으면 유불리 따지지 말고 따라야”
- 여수서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강도 전과’ 40대, 하루 만에 평택서 검거
- 날계란 맞고 뺑소니로 전치 4주 부상에도 집회장 지키는 이유…“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라서”
- [단독] 민주당, 자녀 많을수록 소득세 감면···프랑스식 ‘가족계수제’ 유력 검토
- ‘가시나무 새’ ‘쇼군’ 주연 리처드 체임벌린, 향년 90세로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