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친팔 시위’ 한인학생 추방하려는 트럼프에 “그럴 수 없다”

SNS 통해 공개비판…“미국은 민주주의 국가”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버니 샌더스 미 연방 상원의원 ⓒAFP=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가자전쟁 반대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한국인 대학생 정모씨(21)를 추방하려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25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영주권자인 컬럼비아대 학생을 추방하려고 한다"면서 "그의 범죄는?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샌더스 의원은 이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님. 이곳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라며 "당신은 정치적 반대자를 추방할 수 없어요. 미국에선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컬럼비아대 3학년인 정씨는 지난 5일 캠퍼스 반전시위 참가자에 대한 대학 측의 징계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표적이 됐다.

미 당국은 정씨 측에 영주권 신분이 취소됐다고 통보하고, 정씨를 찾기 위해 컬럼비아대 기숙사를 수색하기도 했다.

이에 정씨는 자신을 향한 미 당국의 추방 절차를 중단해 달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장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에 추방 시도를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