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부상 투혼' 황인범, "출전 시간 내가 요청했어...6월에 꼭 월드컵 진출 확정하겠다"
[포포투=김아인(수원)]
아쉬운 무승부 속 투혼을 발휘하며 빛났던 황인범은 한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승 4무(승점 16)로 조 1위를 유지했지만 3경기 무승부를 거뒀고,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에 가까워지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려줬고 이재성이 침투하면서 이른 시간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요르단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전반 30분 박용우의 실수가 나오면서 알 마르디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들어 양민혁, 양현준, 오세훈 등을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뼈아픈 무승부지만 황인범의 맹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지난 3개월 간 소속팀 페예노르트에서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황인범은 직전 오만전에서도 결국 결장했다. 이후 부상으로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이 소집 해제를 결정하면서 중원에 크게 공백이 생겼고, 황인범의 복귀가 절실했다. 요르단전 선발로 돌아온 황인범은 특유의 성실한 활동량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전방에 공급했고, 필요할 때는 과감한 슈팅도 시도하며 공수 양면에서 중원사령관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후반 막판 몸에 이상을 느끼고 주저앉았던 황인범은 80분을 뛰고 교체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인범은 "종아리가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고 또 탈이 나면 안되니까 내가 요청했는데 다행히 잘 받아주셨다. 팀에 돌아가서도 조금씩 경기를 치러 나가면 몸 상태와 경기력 더 올라올 거라고 믿는다. 그걸 토대로 6월에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 요르단전 인터뷰 일문일답]
-경기 소감
결과 가져오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승점 6점 원했는데 2점 가져온 게 모두에게 너무 아쉬운 거 같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분명히 좋은 장면도 우리가 안에서 많이 만들었다. 긍정적인 점도 많았지만 아쉽게 실점했고 찬스 살리지 못하면서 결과 가져오지 못했다. 6월 두 경기 남았는데 우리끼리 분위기 쳐질 필요 없다고 이야기했다. 6월에 분명히 두 경기 잘 치르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월드컵 갈 수 있다고 다들 믿기 때문에 분위기 쳐지지 말자고 했다.
-컨디션
종아리 부상 이후 복귀했을 때 좀 불편한 느낌 오래 안고 가야 된다는 이야기 들었다. 지금 그런 상황 같다. 통증 있거나 한 건 아니다. 첫 경기 쉬게 해주셔서 관리를 잘 했고 오늘 경기도 생각보다 더 많이 뛰면서 몸 상태도 괜찮았던 거 같다. 종아리가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고 또 탈이 나면 안되니까 내가 요청했는데 다행히 잘 받아주셨다. 팀에 돌아가서도 조금씩 경기를 치러 나가면 몸 상태와 경기력 더 올라올 거라고 믿는다. 그걸 토대로 6월에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홈에서 경기력 안좋은 이유
모르겠다. 안 그래도 나도 경기 끝나고 홈에서의 승점이 너무 부족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형들과도 나눴다. 반면 원정에서는 우리가 3승 1무 하면서 괜찮은 모습 보이고 있다. 사실 정확한 이유 잘 모르겠다. 다만 선수들이 죄송한 마음이 크다.
국민 여러분과 팬분들이 경기장에서 이렇게 열띤 응원과 함성 넣어주시는 데에 비해 우리가 보답을 드리지 못한 거 같아서 아쉽고 죄송하다. 하지만 분명히 월드컵 향해 가는 과정 속에 있다. 지난 최종 예선 때도 결국 마지막에 7승 2무 1패를 거두고 모두가 웃었다. 그때처럼 남은 두 경기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많은 팬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드릴 수 있을 거라고 믿고 꼭 그렇게 하고 싶다.
지난 월드컵 치르면서 내 꿈을 현실로 이뤄내는 것을 느꼈다. 너무 행복하고 정말 감사한 선수라는 걸 느꼈다. 이 팀에 많은 선수들이 아직 월드컵 경험 못했는데 그 기분을 축구 선수로서 느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마음과 간절함 가지고 6월에 잘 준비해서 우리 모두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선수들이 책임감 좀 더 가져야 할 거 같다.
-요르단전 중추적인 역할 해냈는데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선생님들과 오만전에서 부족했던 부분들 이야기했다. 상대가 내려서기도 했지만 뒷공간 공략하거나 하프 스페이스 공략하는 장면 같은 게 많이 안 나왔다. 요르단전에서는 그런 걸 의식했다. 특히 전반 초반에 뒷공간으로 일단 공을 던져 놓고 상대가 조금 내려설 때 우리가 공간을 가져가고 좀 더 볼 소유하면서 찬스 만들자는 이야기 해 주셨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 잘 수행했던 거 같다.
지난 최종 예선 당시와 이번 경기력 비교해보면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이번에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실점 때문에 그 분위기 조금 더 이어가지 못했다. 내가 대표팀 67경기 뛰면서 항상 오늘 경기가 아니더라도 그런 역할 하려고 했다. 잘 되는 경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경기도 있었는데 최대한 기복 없이 1인분은 하자라는 생각으로 해야 할 거 같고 그렇게 하고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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