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주장' 손흥민도 작심 발언 "홈 부진에 책임감 느낀다, 그러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 (전문)

유지선 기자 2025. 3.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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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캡틴' 손흥민이 안방에서 오히려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8차전에서 요르단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3연속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면서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여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아쉬운 결과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배워야 할 점도 있었다.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래도 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건 팩트다. 3차 예선을 마무리할 때까지 지금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3차 예선 8경기 중 홈에서 13무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 결과에 대해 분명히 아쉽다. 멀리서 온 어린 친구들이 시차 적응에 힘들어하면서 버스 안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 노력에 보상받지 못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아쉽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손흥민은 "경기는 선수들이 뛰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홈에서만큼은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개선이 안 되는 것조차 속상하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핑계로 들릴 수 있지만, 축구 선수들은 정말 조그마한 디테일 하나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에겐 디테일한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승점 1점을 갖고 오느냐, 승점 3점을 갖고 오냐가 차이나기 때문에 모두가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잔디 상태를 염두에 둔 듯한 '작심 발언'을 했다.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

아쉬운 결과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배워야 할 점도 있었다.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건 팩트다. 3차 예선을 마무리할 때까지 지금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득점 후 선수들을 모아놓고 한 이야기?

조금 더 집중하자고 말했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골을 넣기 위한 스포츠다. , 골을 넣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좋은 상황을 만들었으니 끝까지 우리가 주도하는 경기를 하고 몰아붙이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여 있는 상황에서 나만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모든 선수들이 한마디씩 하면서 긴장감을 올리고자 했다.

- 4경기에서 13. 아쉬운 성적인데?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히 아쉽다. 선수들의 노력은 어디에서도 비춰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노력에 대해 높게 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멀리서 온 친구들도 시차 적응에 힘들어하면서 훈련장으로 가거나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졸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 노력에 보상받지 못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아쉽다.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반복하게 돼 그렇지만, 홈에서만큼은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개선이 안 되는 것조차 속상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해 말하는 것도 이제는 어렵다. 이런 부분들을 모든 분들이 신경을 더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발목을 잡으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하나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분들에겐 핑계로 들리겠지만, 축구 선수들은 정말 조그마한 디테일 하나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에겐 디테일한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승점 1점을 갖고 오느냐, 승점 3점을 갖고 오냐가 차이나기 때문에 다 같이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 다른 나라와 비교해봤을 땐 어떤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보셨을 거란 생각이 든다. 축구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기들의 플레이를 못 펼치고 있는 것 자체가 좀 속상하다. '바뀌겠지' 생각하지만, 바뀌지 않는 현실이 참 속상하다. 분명히 노력을 하시겠지만 다른 방법을 좀 찾았으면 한다. 어느 나라든 춥고 덥지 않는가. 그런데 어느 나라는 잔디 관리가 잘 돼있고, 어느 나라는 잔디 관리가 잘 안 돼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 홈에서 부진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많은 홈팬 앞에서 결과를 못 가져온다는 건 선수들이 분명히 책임을 가지고 있다.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다. 생각해 보면, 원정에서 조금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더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좀 더 좋은 컨디션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더 좋은 플레이, 그리고 조금 더 디테일한 플레이를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부분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 남은 두 경기 결과가 중요해졌는데, 주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 많아졌다. 대표팀에 오는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영광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담스러운 자리라는 생각도 든다. 어린 선수들이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감이 들기 때문에 격려를 좀 더 많이 해줬다. 현재 조 1위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1위로 마무리할 수 있을 거란 말을 선수들에게 전해줬다. 어린 친구들이 졸면서 훈련하는 모습, 새벽에 숙면하지 못한 상태로 식사 시간이 되면 아침에 배고파서 내려와 밥을 먹는 모습 등이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 A매치 최다 출전이란 개인 기록도 향후 달성할 수 있는데?

아직도 정말 꿈같다. 많은 팬들이 저의 모습을 보면서 환호해주실 때 정말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 사랑을 되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과 한 경기장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한국 축구 팬들 앞에서 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큰 사랑을 받아서 즐거웠다. 아직도 정말 열심히 하고 싶고, 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저를 비롯해 어린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부정적 이야기보다는 긍정적 이야기로 격려를 해주셨으면 한다.

- 김민재, 이강인의 공백에 대해?

()민재 선수와 ()강인 선수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경기를 하다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 능력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이 없다는 건 큰 손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하는데, 부상은 선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강인 선수는 분명히 지난 경기에서도 많은 걸 보여줬고, 우리 팀에 핵심이라고 이야기해도 될 정도로 훌륭한 선수다. 분명히 6월에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와서 더 강한 팀으로 만들어 줬으면 한다.

- 월드컵에서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는가?

제가 감독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분명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아직까지 매 순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위치, 더 좋은 환경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분명히 많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도 더 좋은 모습, 그리고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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