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삼성 수수료 `100분 1` 전쟁… 수수료 수익 얼마나 줄어드나

김남석 2025. 3. 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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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위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운용)이 국내 지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면서 삼성자산운용(삼성운용) 역시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우세한 가운데, 두 운용사가 주 수입원인 수수료의 '출혈 경쟁'을 펼치며 수익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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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동일지수 추종 라인업 출시
수수료 낮춰 '점유율 뺏기' 나서
무리한 출혈경쟁에 수익성 악화
[각사 제공]

국내 1·2위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앞서 '서학개미'를 잡기 위해 S&P500, 나스닥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보수를 대폭 인하한데 이어 이번엔 국내 지수 상품으로 맞붙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운용)이 국내 지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면서 삼성자산운용(삼성운용) 역시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우세한 가운데, 두 운용사가 주 수입원인 수수료의 '출혈 경쟁'을 펼치며 수익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운용이 내놓은 국내 시장지수 레버리지 상품은 총 3개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3조8468억원이다.

3개 상품의 총보수율은 모두 0.64%로 현재 순자산총액 기준 삼성운용은 246억원을 보수로 받게 된다. 여기에 인버스 상품(7820억원)에서 받는 보수 50억원을 더하면 총 보수는 3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미래운용이 현재 알려진 대로 보수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삼성운용이 여기에 맞춰 보수를 인하한다면 삼성운용의 보수 수익도 3억원 수준으로 급감한다. 다만 미래운용은 현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정확한 수치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운용이 삼성운용과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라인업을 출시했지만, 해당 상품들의 순자산총액이 늘지 않으면서 이를 뺏어오기 위해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삼성운용의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현재 미래운용이 국내 지수를 활용해 선보인 레버리지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 코스피 현물, 코스닥150 등 3개다. 3개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1824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의 2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미 미래운용은 이들 상품의 총보수를 삼성운용보다 낮게 설정했다.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피200의 레버리지 총보수율은 0.022%,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0.32%다. 미래에셋이 현재 여기서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은 2억원도 되지 않는다. 인버스에서 발생한 수익 6300만원을 더해도 3억원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미래운용은 잃을 것이 없다"며 "이미 같은 상품 수수료를 삼성보다 적게는 절반, 많게는 30분의 1 수준을 책정하고 있지만 자산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100분의 1' 수수료를 내세워 자산이 유입되면 좋고, 안돼도 삼성운용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4~5년간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미 두 회사의 수수료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두 회사의 수익은 시장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운용의 작년 말 기준 ETF 설정 금액은 48조7337억원에서 66조2508억원으로 약 36% 늘어난 반면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1868억원에서 2187억원으로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래운용 역시 ETF 설정금액은 40% 넘게 늘어난 반면 보수는 27.8% 증가했다.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이라 해도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삼성자산운용 역시 보수를 내리는 것 자체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업계 대표 운용사들이 무리한 '수수료 전쟁'을 벌이면서 업계 전체의 수익성을 낮추고 있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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