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전설의 시작(?)’ 수피아여고 송지후 “더 단단해진 모습 보일 것”

본 인터뷰는 2025년 1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수피아여중은 2024년 출전하는 대회마다 무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여중부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 

 

전설(?)의 시작은 2022년이다. 무려 3년 동안 69연승을 달렸다. 2022년 당시 수피아여중 3학년으로 무패 전관왕의 기쁨을 누렸던 송지후는 2025년 수피아여고 3학년이 된다. 

 

송지후는 “지금 팀원들이 수피아여중 때 4개 대회에서 전관왕을 한 멤버예요. 그때부터 수피아여중의 무패 우승이 시작됐죠(웃음).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 했던 팀원들과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라며 차기 시즌 정상을 욕심냈다. 

 

(인터뷰 당시) 비시즌 훈련으로 많이 바쁘죠?

방학하고 나서 해남에 1주일 정도 다녀왔어요. 체력과 수비를 위주로 훈련했죠. 트랙도 뛰면서 체력을 끌어올렸고, 수비 스텝과 1대1 수비, 스크린 빠져나가는 훈련을 많이 했어요. 2월엔 다른 팀과 연습 경기도 많이 하고, 스토브리그에도 다닐 예정입니다. 

 

지난 2024년도 짧게 돌아볼게요. 

출전한 4개 대회에서 거의 2~3위를 했어요.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적이 많았는데, 그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성적이 마음만큼 안 나와도 최선을 다했고, 원팀이 되기 위해 노력해준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커요. 

 

개인적인 경기력은 어땠어요?

작년에도 주축으로 뛰었는데, 슈터로서 기복을 보였어요. 연습했던 부분과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던 기억뿐이에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요? 

볼 없는 움직임이 부족했고, 슛 성공률도 떨어졌어요. 수비에선 미스가 많았고요. 로테이션도 그렇고, 스틸 타이밍을 놓쳤던 게 많이 생각나요. 

 

김명희 코치님께 듣는 조언도 전해주세요. 

선생님께서는 기본기를 강조하세요. 볼과 사람을 같이 보는 것처럼 기초부터 다지는 스타일이시죠. 제일 중요하게 말씀하시는 건 "미스해도 되니까 끝까지 해야 한다. 마지막 박스 아웃까지 우리 공격권이다"라는 거예요. 

 

슈터로서 신경 쓰는 부분도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움직이다가 찬스가 나면 밸런스를 유지한 상태에서 던져야 하니까요. 항상 슛 연습을 할 때, 슛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도 신경 쓰고 있어요. 

 

롤 모델도 꼽아주세요. 

저는 강이슬 선수(청주 KB)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슛이 엄청 좋으세요. 슛만 던지는 게 아니라, 돌파와 리바운드까지 고루 되는 점이 멋있어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평소에 WKBL을 많이 보고, 강이슬 선수의 영상도 찾아보고 있어요. 

 

강이슬 선수의 어떤 점을 가장 배우고 싶나요?

강이슬 선수의 슛이 좋다 보니, 수비가 강이슬 선수에게 바짝 붙어요. 그렇지만 강이슬 선수는 빠른 타이밍의 슛으로 상대 수비를 극복해요. 수비가 점프하면, 돌파로 림을 공략하기도 하죠. 수비와 수싸움 하는 요령을 배우고 싶어요.

 

수피아여고의 팀 컬러를 소개하자면?

함께 악착같이 달리려고 해요. 각자 일당백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라, 어느 한 선수만 공격하는 게 아닌 모두가 고루 공격하려고 하죠. 수비는 하나 되어 서로 쫀득하게 도와주고 있어요.

 

2025년엔 어떤 목표를 세웠나요?

팀 목표는 항상 우승이고,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솔직히 사람들이 저희를 보는 시선이 있더라고요. 저희가 못 하면 ‘얘네가 왜 이렇게 됐지?’라는 것처럼요. 올해는 그런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이려고 해요. 

그리고 지금 팀원들이 수피아여중 때 4개 대회에서 전관왕을 한 멤버예요. 그때부터 수피아여중의 무패 우승이 시작됐죠(웃음).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 했던 팀원들과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각오도 한 마디. 

개인적으론 3학년이기도 하고, 작년에 느낀 아쉬움을 좋은 경기력으로 만회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얘 잘한다. 얘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구나'라고 생각 할 수 있도록요. 또, 제가 2025 WKBL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해요. 드래프트에 떨어지더라도 후회 없을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