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안 알려줘서"…고시원서 여성 살해 후 성폭행한 40대 "혐의 인정"

오석진 기자 2025. 3. 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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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고백을 거절당하자 피해자를 살해한 뒤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재판에서 혐의를 전부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25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및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씨의 첫 재판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월4일 영등포구 소재의 한 고시원에서 피해자를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피해자가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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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법. /사진=뉴시스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고백을 거절당하자 피해자를 살해한 뒤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재판에서 혐의를 전부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25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및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씨의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이씨측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강간살인죄 등 죄책을 전부 인정한다"면서도 "성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반항에 당황해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과 오랜 기간 관계가 단절되고 인생을 비관하며 살아온 정황 등이 보여 해당 사안에 대한 양형 조사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형 조사제도란 법관이 판결선고를 위해 합리적인 양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양형의 요소가 될 자료들을 수집하고 조사해 평가하는 제도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월4일 영등포구 소재의 한 고시원에서 피해자를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피해자가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이씨는 피해자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자 고시원 관리자의 허락 없이 피해자 주거에 침입해 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범행 하루만인 지난 1월5일 영등포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범행을 자수했고, 경찰은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살인과 주거침입 등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으나 검찰 조사단계에서 성범죄 정황이 추가 포착됐다.

경찰 조사 당시 이씨는 "'번호를 알려달라'고 고백했는데 거절당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음주나 약물에 취하지 않았고 피해 여성과 알던 사이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같은달 7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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