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에도 되살아나는 울주 산불…진화율 ‘98%’→‘92%’ 역행

강풍으로 진화 작전에 난항…“오후 3시 전 주불 진화에 총력”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3월24일 육군 7765부대 장병들이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에서 잔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화대원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이 울산 울주군 산불 진화를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는 가운데 진화율은 되려 98%에서 92%로 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 현장에 부는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끊임없이 되살아난 탓이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2시12분쯤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해 나흘째 타오르고 있는 대형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정오 기준 92%다. 이날 오전 진화율이 한때 98%까지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역행한 셈이다.

현재 울주 산불의 전체 화선 약 16㎞ 중 약 15㎞는 진화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머지 1㎞ 화선의 주불 진화에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밤사이 풍속이 2~3m/s까지 줄어들고 특별진화대 300여 명이 투입돼 진화율이 한때 98%대까지 올랐으나, 다시 바람이 거세지면서 진화율은 뒷걸음질 쳤다. 현재 울주 산불 현장엔 평균 3m/s·최대 9m/s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이날 오후 3시쯤을 기해 점차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산림당국 및 지자체는 진화헬기 15대, 진화인력 2010명, 진화차량 101대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오후 3시 전 주불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바람이 거세지기 전에, 오후 3시까지 최대한 주불을 잡고 동시에 잔불 정리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