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굴기`에 日 반도체 구조조정…"남 일 아니다"

박정일 2025. 3. 25. 13: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기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의 중국의 성장세에 일본과 유럽 업체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전력반도체 세계 1위 업체인 독일 인피니온은 직원 1400명을 해고하고, 1400명의 업무는 바꿀 예정이다.

서구와 일본 업체 7곳이 전력반도체를 생산한 후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은 지난해 4분기에 99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길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 18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의 한 항구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 중인 BYD 전기차들. 연합뉴스

전기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의 중국의 성장세에 일본과 유럽 업체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경우 후발주자인 중국과 우리 기업 간 기술격차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고, 그나마 앞서도 있는 메모리반도체도 중국의 맹추격을 허용하고 있는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전력반도체 세계 1위 업체인 독일 인피니온은 직원 1400명을 해고하고, 1400명의 업무는 바꿀 예정이다. 2위 기업인 미국 온세미도 구조조정으로 약 1000명을 줄일 계획이고, 3위 업체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조기 퇴직자를 모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일본 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야마나시현 공장의 전력반도체 양산 개시 시점을 연기하고 올해 수백 명을 퇴직시키기로 했다. 르네사스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 40% 수준에서 4분기 30% 정도로 더 떨어졌다.

전력 효율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주행 거리와 가전제품의 전력 소비량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다만 기술 장벽이 높지 않고 수익성도 높지 않아 중국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사업이다.

닛케이는 전력반도체 업계가 이처럼 위축된 주요인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꼽았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약 1137만대였다. 판매량이 증가하기는 했으나 증가율은 2022년 75%, 2023년 30%로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반도체 재고도 쌓여가고 있다. 서구와 일본 업체 7곳이 전력반도체를 생산한 후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은 지난해 4분기에 99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길어졌다.

여기에 BYD(비야디)로 대표되는 중국 전기차 업계의 공급망 강화도 이들 기업의 구조조정을 촉발한 요인이라고 닛케이는 해설했다. BYD는 기존에 르네사스 등으로부터 전력반도체를 조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초부터 전기차에 쓸 전력반도체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중국의 맹추격에 흔들리는 산업은 비단 전력반도체에 머물지 않는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이미 한국과 일본을 점유율 면에서 꺾었고, 기술력 면에서도 비등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사용량 기준 CATL 등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41%로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14%)의 점유율을 압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악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도 심상찮다. 외신에 따르면 불과 5년 전 D램 시장 점유율이 0%에 가까웠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지난해 점유율 5%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SMIC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5.5%를 기록해 2위 삼성전자(8.1%)를 바짝 추격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의 경우 이미 한국과 중국 간 기술격차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그나마 메모리반도체마저도 중국에 따라잡힐 경우 첨단 산업에서의 한국의 존재감은 더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