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美 직접 생산도 고려…삼성엔 애도의 뜻"

조민정 2025. 3. 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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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발효가 되면 지체 없이 바로 (준비 사항을 실행)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은 상태다."

조 CEO는 "관세 대응을 위해 '플레이북'이라는 걸 만들어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마지막 방식으로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 세탁기 공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서 냉장고라든지 오븐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등을 다 준비해 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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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네시 공장서 생산 고려…부지 등 준비 끝"
'라이벌' 한종희 삼성 부회장 별세 소식에 애도
"MS와 AI 협업 관련 내일 구체적으로 논의"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관세) 발효가 되면 지체 없이 바로 (준비 사항을 실행)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은 상태다.”

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미 투자 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 CEO는 “관세 대응을 위해 ‘플레이북’이라는 걸 만들어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마지막 방식으로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 세탁기 공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서 냉장고라든지 오븐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등을 다 준비해 놨다”고 설명했다.

조 CEO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조 CEO는 멕시코에 실질적인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미국의 무역적자 대상국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멕시코가 현재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미국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부지 정리 작업이라든지,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 등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 태국, 베트남 등에서 직접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법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게 조 CEO의 설명이다. 이후 관세 대상 국가가 확대되면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까지 고려해 모든 준비를 마친 셈이다.

조 CEO는 이날 새벽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별세한 한종희 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장 부회장의 부고 소식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부회장께서는 한국의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며 “참 아쉽게 생각하고 한 부회장님께, 또 삼성전자 여러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조 CEO와 한 부회장은 한국 가전 기업을 대표하며 라이벌로 불리기도 했다.

아울러 오는 26일 예정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만남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전략적 협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나눌 것이라고 조 CEO는 전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했다는 것, 그리고 MS가 짓는 데이터센터에 저희 칠러가 들어가는 것은 확정됐다고 봐도 좋다”며 “‘과연 어느 정도로 들어갈 거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냉각수의 온도를 관리하는 데이터센터 열 관리 시스템 ‘칠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조 CEO는 “MS가 현재 데이터센터를 상당히 많이 짓고 있기 때문에 칠러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주요 내용은 AI 에이전트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정확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함께 공동으로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멈춘 LG전자의 러시아 공장에 대해서는 “아직 전쟁이 종료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보고 있다”며 “규제 등이 해제되면 시작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격적으로 뭔가를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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