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맥심커피배 준결승서 변상일 9단에 완승 2018년 이 대회 첫 우승한 신 9단, 네 번째 우승 도전
신진서 9단이 변상일 9단을 꺾고 23연승을 질주했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에 오른 신 9단은 강동윤-이지현 승자와 격돌한다. 바둑TV 캡처
‘입신(入神)’의 경지에 오른 프로 9단만 출전 가능한 ‘신들의 전쟁’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준결승에서 대회 명칭에 걸맞은 명국이 탄생했다. ‘신공지능’으로 불리는 세계 바둑 일인자 신진서 9단이 AI도 감탄할 만한 명국으로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12월21일부터 이어가고 있는 연승 행진은 ‘23승’으로 늘었다.
신진서 9단은 24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에서 변상일 9단에게 17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신 9단은 2018년 입신최강전 첫 정상에 올랐고, 이후 2023-2024년 대회인 24~25기에서 연속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3연패 달성과 함께 통산 네 차례 정상에 오르게 된다.
국후 인터뷰에서 신 9단은 승부처를 상변으로 짚었다. “계속 치열했는데 흐름상 조금씩 괜찮았다”고 분석한 신 9단은 “상대가 상변 백 돌을 조금 더 활용했어야 하는데, 제가 깔끔하게 잡으면서 유리해졌다”고 복기했다.
이어 신 9단은 자신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강동윤 9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다른 4강전은 강동윤 9단과 이지현 9단 대결이다. 중계석으로부터 누가 결승에 올라오길 바라는지 질문을 받은 신 9단은 “두 선수 모두 좋아한다”면서도 “강동윤 선수가 무섭기 때문에 이지현 선수를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신진서 9단(오른쪽)이 변상일 9단과 준결승에서 완벽한 대국 내용으로 승리했다. 바둑TV 캡처
앞서 강동윤 9단은 13연승을 달리다 신진서 9단에게 패하면서 연승 행진을 멈춘 바 있다. 반면 신 9단은 현재까지 2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강 9단은 “맥심커피배에서 기회가 온다면 기필코 복수하겠다”고 신 9단을 향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신 9단은 “올해도 결승에 올라 기분 좋다”면서 “강자들을 이기고 올라온 만큼 좋은 내용으로 명국을 두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0분, 매수 30초를 추가로 준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