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김정은 전승절 방러 가능성에 “외교 채널서 합의될 것”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5월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시기상조”라면서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한 ‘부분 휴전’에 대해선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 총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해 오는 5월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 퍼레이드에 참석할지 여부와 관련해 “(방러) 날짜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합의될 것이고 아직 발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김정은은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는 유효한 초대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어떤 성명도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15일 북한을 방문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과 만나면서 고위급·최고위급 정치 접촉 등을 논의했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논의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또 김 총비서는 지난 21일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의 러시아 방문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는 올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준비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우호국 정상과 군대를 대거 초대했다. 올해 열병식에는 북한군도 참가할 전망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30일간 서로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 여전히 유효하며 푸틴 대통령이 공격 중단 명령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행중인 러시아와 미국 대표단의 회담과 관련해 “흑해 곡물협정이 회담 의제에 포함돼 있다”며 양측이 흑해에서의 항해 안전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담 결과는 즉시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측은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많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양국이 평화적 해결에 대한 열망과 공통된 이해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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