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연상호 감독 "고민 많았던 류준열, '계시록'의 깃발 세워줬다"

강내리 2025. 3. 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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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계시록'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첫 작업을 함께 한 배우 류준열에 대해 극찬했다.

연상호 감독의 이전 작품에서 함께 작업했던 배우 신현빈, 신민재와 달리 류준열은 '계시록'에서 신의 계시를 목격한 목사 성민찬 역을 맡아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라 불리는 연상호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관 안에 처음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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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계시록'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첫 작업을 함께 한 배우 류준열에 대해 극찬했다.

연상호 감독은 오늘(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공개를 기념한 인터뷰 자리를 갖고 취재진을 만났다. 영화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연상호, 최규석이 만든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연상호 감독의 이전 작품에서 함께 작업했던 배우 신현빈, 신민재와 달리 류준열은 '계시록'에서 신의 계시를 목격한 목사 성민찬 역을 맡아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라 불리는 연상호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관 안에 처음으로 들어왔다. 그는 목사 역할을 처음 맡았음에도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연상호 감독은 류준열에 대해 "연기하는 것 하나하나에 진지하고, 사소한 것 하나도 어떻게 하면 더 나을까를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히며 "기도의 내용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다시 다 써오고, 다니는 교회 목사님에게 검수받고 내용을 녹음해서 그 톤을 연구했다. 촬영 전날에 집에서 거울을 놓고 표정 연구를 하고, 촬영날에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10분 넘게 (기도 장면을) 촬영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극 중 성민찬 목사가 성도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장면부터 신도들 앞에서 기도하는 장면까지 개척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장면은 단 3일 안에 다 찍었다고. 연 감독은 "영화가 어떻게 찍혀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류준열 배우가 어떤 영화 전체의 깃발 같은 걸 세워준 거다. 처음, 중간, 끝 이렇게 말이다. 그 때문에 영화의 톤이 살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준열 배우에게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본인이 컷 하라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계시록'은 이전의 연 감독 작품들과는 다르게 판타지적인 느낌보다는 현실에 가깝게 닿은 듯한 느낌을 주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가 새로운 느낌을 준다. 류준열뿐만 아니라 이연희 형사 역의 배우 신현빈, 이연희 형사의 죽은 여동생 이연주 역의 배우 한지현 등 영화의 주요 캐릭터로 활약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연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지현에 대해서는 "에너지가 너무 좋고, 욕심이 엄청나다. 인물 담당 조감독이 다른 작품의 조감독을 할 때 한지현 배우를 오디션에서 봤는데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자기가 책임질 테니 진짜 잘한다고 해서 캐스팅했는데 너무 잘했다"라고, 신현빈에 대해서는 "얼굴 자체에 사연이 있어 보이는 느낌이 좋았다. 이번에는 이연희라는 인물이 죄책감에 절여져 부서질 것 같은 예민함을 가진 인물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괴이' 때도 표현이 좋아 제안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계시록'은 지난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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