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산불로 곳곳 대기질 '나쁨'…황사, 서해안 도달
미세먼지와 황사, 산불로 인해 24일 전국 곳곳에서 대기질이 '나쁨'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과 충남, 광주, 전북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은 하루종일 대기 질이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서울·경기·인천·세종의 초미세먼지(PM-2.5)는 나쁨(36~75㎍/㎥) 상태다. 미세먼지(PM-10)는 서울·경기·강원·전북에서 나쁨(81~150㎍/㎥) 수준을 보였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는 서해안 상공에 도달한 상태다. 아직 대기 상층에 머물고 있어, 대기 흐름에 따라 24~25일 중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황사가 서해와 중국 산둥반도 남쪽으로 퍼져 있는데, 아직까지 기류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대기 하층에서 관측되지는 않고 있다"며 "대기 흐름에 따라 강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지 분석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형 산불의 영향을 받는 경북은 현재 북동부를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나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사흘째 산불 진화 중인 의성 북동쪽에 인접한 안동과 영양은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현재 안동은 초미세먼지 65㎍/㎥, 미세먼지 121㎍/㎥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날 오전에는 '매우나쁨'(초미세먼지 76㎍/㎥, 미세먼지 151㎍/㎥ 초과)상태였다. 이재범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센터장은 "남서풍의 영향으로 의성 북동쪽에 있는 지역이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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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남서풍에 대기질 개선되기도
다만, 남서풍이 강하게 부는 덕분에 미세먼지가 동해로 빠져나가 경상권 나머지 권역은 대기질 농도가 '보통'에서 '좋음' 수준이 됐다. 오후 2시 기준 경북 지역은 초속 5~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재범 센터장은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대기 상층 공기가 깨끗해 그 영향으로 오전까지 나빴던 대기질이 대부분 좋아졌다"면서도 "서해안 쪽의 미세먼지가 2차로 유입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5일에도 남서풍이 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쪽 지방은 최대 초속 10m대의 바람이 불고 경상권도 초속 3~6m 수준의 바람이 일어날 전망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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