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부터 IOC 선수위원까지…유승민-코번트리 닮은꼴 궤적, 한국 체육 국제외교 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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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스포츠 대통령'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장직을 맡게 된 커스티 코번트리(42·짐바브웨) IOC 위원장 당선인은 최근 취임한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과도 인연이 있다.
체육회는 "코번트리 당선인은 IOC 선수위원과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 등을 거치며 국제 스포츠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특히 양성평등, 선수 중심의 의사결정, 차세대 리더십 육성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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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스포츠 대통령’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장직을 맡게 된 커스티 코번트리(42·짐바브웨) IOC 위원장 당선인은 최근 취임한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과도 인연이 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수영 선수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수영 여자 200m 배영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이어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유승민 회장도 2004년 아테네 대회 탁구 남자 단식에 출전해 중국 만리장성을 뛰어넘어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둘의 연은 선수 은퇴 이후에도 이어진다. 나란히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 당선돼 8년간 임기를 수행했고, 유 회장은 2016년 리우올림픽 때 IOC 선수위원이 됐다. 이후 둘은 4년간 IOC에서 마주한 적이 있다.
유 회장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코번트리 당선인이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축하메시지를 내놓으며 선수위원 시절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코번트리 당선인은 누구보다 선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정하고 포용적인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온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40대 리더’인 유 회장과 코번트리 당선인은 IOC가 지향하는 양성평등 실현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유 회장은 이미 체육회 출범 역사상 처음으로 사무총장과 기획조정본부장에 각각 여성인 김나미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김보영 전 스포츠의과학부장을 발탁했다. 이밖에 주요 보직에도 여성 인재를 다수 중용했다.
코번트리 당선인도 여성 리더를 지향하는 편이다. 체육회는 “코번트리 당선인은 IOC 선수위원과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 등을 거치며 국제 스포츠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특히 양성평등, 선수 중심의 의사결정, 차세대 리더십 육성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유 회장과 코번트리 당선인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각각 대한체육회, IOC 수장직을 맡으면서 ‘닮은꼴 인생 궤적’을 이어갔다.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 교류를 이어갈지에 시선이 쏠린다. 특히 국내 전북도가 도전장을 내민 2036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도 코번트리 당선인이 주도하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한편, 코번트리 당선인은 IOC 총회에서 열린 신임 위원장 1차 투표에서 전체 97표 중 과반인 49표를 얻었다. 당선 유력 후보로 떠오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65·스페인) IOC 부위원장은 28표, 서배스천 코(68·영국)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8표를 각각 얻는 데 그쳤다. 그는 올 6월 현 위원장인 토마스 바흐의 뒤를 이어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8년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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