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조 알래스카 LNG 급물살...철강 관세 면제 촉각
[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64조원 규모의 LNG 사업을 주도하는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오늘 방한합니다.
내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포스코와 SK, 세아 등 관련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갖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 기자, 알래스카 LNG 사업이 주목 받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의 가스전에서 LNG를 생산해 1300km 길이의 가스관으로 남부까지 나른 뒤 액화해 수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금액으로 우리 돈 64조원 규모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인데요. 관세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협상카드로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미국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알래스카 LNG에 투입되는 철강에 관세를 면제할지 논의중”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 사업에 필요할 철강은 약 160만톤으로 예상되는데 철강 관세가 추가되면 사업비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우리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정부는 관세 압박을 줄이고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신중합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했을 때까지만 해도 "중동에 치우쳐진 국내 에너지 수입 물량 중 일부를 수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으로 돌려 통상압력, 알래스카 가스개발과 연계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최근 두 번째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인천공항에서는 “알래스카 주지사가 방한한 계기에 만나서 알래스카 상황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협의를 해보고, 한국이 어떤 협력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다소 톤을 낮췄습니다.
이유는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는데요. 알래스카는 일년 중 절반이 땅이 얼어 공사를 하기 어려운데다 2020년 이후 LNG 가스전 개발비용이 30%는 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도 알래스카 주정부 소유의 가스라인 개발공사 ADGC가 유일하고요.
막대한 투자부담과 혹독한 기후환경에 엑손모빌과 브리티시 페트롤륨 BP 등의 민간 자본은 2016년 이미 모두 철수했습니다.
<앵커> 일본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한데다 지난 주말엔 대만도 참여를 공식화했는데 어떻게 봐야합니까. 사업성 검토를 했을 것 아닙니까.
<기자> 지난 주말 대만이 체결한 협력의향서 LOI는 구속력이 없지만 협력하기로 합의한다는 내용인 만큼 우리 입장이 다소 난처해지긴 했는데요.
일본이나 대만이나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트럼프 정부의 역점 사업에 협력하는 제스처를 보여 다른 부분에서 이익을 취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TSMC, 폭스콘 등을 보유한 대만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649억 달러의 흑자를 냈습니다. 1년 전보다 80% 이상 급증했는데요.
다음달 2일 미국이 대미 무역흑자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LNG 수입으로 흑자를 줄이고, 투자권을 확보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날로 커지면서 미국의 지원과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외교안보적 포석도 함께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참여를 한다면 국내에선 어떤 기업들이 예상됩니까.
<기자>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E&S, 세아제강 등이 거론됩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대규모 가스전 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데다 LNG터미널 운영과 LNG 트레이딩 등의 밸류체인이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고요.
SK이노베이션 E&S은 이미 미국에서 10년 넘게 LNG 사업을 이어왔다는 배경과 생산부터 공급까지 전 부문의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강관 전문 기업인 세아제강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강관의 사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기업인 면담 일정은 확정이 됐습니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 취재결과 내일(25일)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와 기업인 만찬이 예정된 것으로 확인됐고요.
이 자리에서 인사 정도 나누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개별 기업 면담도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던리비 주지사의 방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2주 전쯤 산업부가 알래스카 프로젝트 유관 기업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후로 별다른 일정 조율이나 물밑협상 같은 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투자의향서 제출하라고 요구받을 수도 있지만 대만의 경우 주지사 방문 전에 계약 조율이 끝났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젝트 참여가 거론되는 기업들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는데요. 대체로 ‘일단은 사업성 검토가 우선이다’, ‘지켜보고 있다’ 등의 반응이었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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