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봉쇄 준비 사실상 끝나"…예상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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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군이 사실상 대만 봉쇄 준비를 마쳤다면서 예상 시나리오를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WSJ가 대만이 최근 실시한 워게임에 참여한 인사의 말과 미국 및 대만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제시한 시나리오는 '공습, 포위망 구축, 중국 해경의 공백 메우기, 외부와 분리, 사이버 고립화' 등 크게 5단계로 나뉜다.
중국이 실제 대만 봉쇄 작전에 나설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대만 스탠스가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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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군이 사실상 대만 봉쇄 준비를 마쳤다면서 예상 시나리오를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WSJ가 대만이 최근 실시한 워게임에 참여한 인사의 말과 미국 및 대만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제시한 시나리오는 '공습, 포위망 구축, 중국 해경의 공백 메우기, 외부와 분리, 사이버 고립화' 등 크게 5단계로 나뉜다.
중국의 대만과 외부 세계의 차단 시도는 중국군의 전투기와 헬기, 드론을 대거 투입한 가운데 대만의 군사시설 및 항구, 공항, 에너지 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공습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공군은 전투기 약 1천900대와 폭격기 500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에 도달할 수 있는 중국 로켓군의 미사일만 3천기가 넘는다.
이어 중국 군함들은 대만의 대함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거리를 유지하며 대만 주위를 돈다.
특히 J-15 함재기가 탑재된 중국 항공모함 전단은 대만 남동쪽에 배치돼 미군 등을 위협하게 된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70척 이상의 군함을 갖고 있으며, 2030년이면 425척으로 미국(304척)을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군함을 포함한 선박 건조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의 항공모함 능력은 미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중국은 올해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을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중국 해안경비대 경비선들도 출동해 전력에 힘을 보태는 한편 중국 잠수함들은 상선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대만 주요 항구에 기뢰를 매설할 수 있다.
또 중국 화물선들은 대만 해저케이블 훼손에 동원될 수 있다. 올해 초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대만이 중국의 의심 선박을 억류한 바 있다.
중국은 실제로 지난해 10월 군용기 125대를 동원해 대만 포위 훈련을 벌이면서 해상 및 육상 공격과 항구 봉쇄를 포함한 전투준비 훈련이라고 밝혔다.
봉쇄는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장 강력한 군사적 옵션으로, 대만 섬을 포위해 세계와 단절시킴으로써 대만의 항복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이는 전 세계적인 위기를 촉발하는 전쟁 행위가 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대만의 군사적 대응을 부르는 한편 미국이 대만 방어에 나설지 결정하도록 하며,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처벌적 제재를 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만은 중국의 봉쇄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전력의 96%를 외국산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식량도 약 70%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이 점을 노려 대만으로 향하는 선박들에 대한 새로운 검사 규정을 발표해 에너지 원료와 식량을 수송하는 선박들을 억류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최근 중국의 2027년 침공을 가정해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대부분 군사 전문가는 중국군의 상륙 작전 준비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대만 해안이 거친 경우가 많고 대만 해안의 절벽과 갯벌 등은 선박 상륙을 어렵게 한다.
중국이 실제 대만 봉쇄 작전에 나설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대만 스탠스가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 황충팅 연구원은 "봉쇄와 관련한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는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로 결정하는 미국의 고립주의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에서 알 수 있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방어에 나설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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