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혁신적 K팝 들고 돌아온 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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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은 K팝 애호가가 기대감에 부풀었을 것 같다.
6곡을 수록한 이 미니앨범은 지금 K팝에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로 꽉 채워져 있다.
사운드니, 트렌드니 해도 결국 보컬이 마지막 열쇠로 기능해야 비로소 작동하는 것이 K팝의 특성이다.
엔믹스가 현기증 날 듯이 다양하게 기워서 붙이는 K팝의 혼종성을 극한으로 가져가려 했다면, 그 완성에서 방점을 두는 곳 역시 K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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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보컬과 춤이 만든 결정적 순간
엔믹스가 3월 17일 발매한 '에프이스리오포: 포워드(Fe304: FORWARD)'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6곡을 수록한 이 미니앨범은 지금 K팝에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로 꽉 채워져 있다. 타이틀곡 '노 어바웃 미(KNOW ABOUT ME)'는 드라마적이고 고혹적인 후렴구의 출렁임을 여러 방향으로 증폭하며 강한 흡인력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수록곡들도 다채롭게 변화하는 역동적 구조로 듣는 이의 허를 찌른다. '슬링숏(Slingshot (<★))'과 '파피용(Papillon)'이 치밀함과 짜릿한 매력을 잘 보여준다면 '골든 레시피(Golden Recipe)'와 '오션(Ocean)'은 그 같은 시도로 비로소 끌어안을 수 있는 독특한 앰비언스(ambience)를 만끽하게 한다.
‘노 어바웃 미'는 난해한 곡은 아니지만 대중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 히트곡 공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잠시 멈춰서 주의를 기울일 때 깊이 있는 감상을 전달하는 곡이라 할 만하다. 어쩌면 그러한 이유에서 뮤직비디오에 웅장한 볼거리를 마련했을 텐데, 그럼에도 멤버들이 대형을 이루는 안무를 충분히 보여주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일리 있다. 생경한 충격을 선사하고자 하는 이 미니앨범이 내내 품격과 설득력을 갖는 것은 프로듀싱의 완성도뿐 아니라, 멤버들의 탄탄하고 매혹적인 보컬과 춤이 결정적 순간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기도 하니.
사운드니, 트렌드니 해도 결국 보컬이 마지막 열쇠로 기능해야 비로소 작동하는 것이 K팝의 특성이다. 대형미를 중심으로 한 그룹 안무의 묘 역시 그렇다. 엔믹스가 현기증 날 듯이 다양하게 기워서 붙이는 K팝의 혼종성을 극한으로 가져가려 했다면, 그 완성에서 방점을 두는 곳 역시 K팝이다. K팝이 아니라면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없고, 나올 이유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엔믹스는 K팝을 하려 한다. 그저 뚝심 있게, 아마도 가장 혁신적인 K팝을.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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