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도 탐낸 재능' 괜히 전체 2순위 아니었네…'1이닝 퍼펙트' 최고 155km 쾅! 한화 슈퍼루키의 데뷔전 [MD수원]

수원 = 박승환 기자 2025. 3. 2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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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정우주./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어떤 상황에서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화 이글스 정우주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투구수 17구, 1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고교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까지 사로잡았던 정우주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신인이지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우주는 부상 없이 캠프를 완주했고, 올해 시범경기 3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며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23일 정우주에게 첫 등판 기회가 찾아왔다. 정우주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한화가 3-4로 근소하게 뒤진 8회말. 정우주는 첫 타자 김민혁을 상대로 초구에 154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무려 커브를 한 차례 섞은 것을 제외하면 줄곧 직구만 고집한 정우주는 이날 최고 구속이었던 155km의 강속구를 뿌려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첫 아웃카운트를 생산한 만큼 여유가 생긴 정우주의 투구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정우주는 후속타자 장성우와 승부에서는 초구에 슬라이더를 선택한 뒤에는 4구 연속 패스트볼을 던졌고, 5구째 154km 직구를 통해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문상철에게 153km 직구를 위닝샷으로 선택, 3구 삼진을 솎아내며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특급유망주' 정우주가 마운드에 올라 긴장하지 않고 무실점의 탄탄한 투구를 펼친 가운데 한화는 9회초 공격에서 노시환이 천금같은 동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알 수 없는 방향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우주가 만든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승리로 연결되진 않았다. 연장 11회말 주현상이 배정대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까닭.

한화 이글스 정우주./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정우주./한화 이글스

시범경기에서 1군 선수들을 상대해봤지만, 정규시즌은 처음이었던 정우주. 데뷔전의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시즌 데뷔전이라 사실 많이 떨렸는데, 선배님들이 많이 격려해 주셨다. 특히 이재원 선배님이 떨지 말라고 잘 이끌어 주셨고, 이재원 선배님이 리드하는 대로 편하게 던질수 있었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첫 등판에서 무려 155km 강속구를 뿌린 정우주. 하지만 정작 구속은 의식하지 않았다고. 정우주는 "한화에는 강속구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구속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고 던졌다"면서 "첫 아웃카운트볼과 첫 삼진볼을 선배님들이 따뜻하게 챙겨주셨다. 잘 이끌어 주시고 챙겨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 여러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정우주의 목표는 무엇일까. 신인왕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정우주는 "어떤 상황에서도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록 개막시리즈를 모두 쓸어담지는 못했으나, 이날 경기는 한화에게 수확이 결코 적지 않은 경기였다. 특히 정우주라는 루키가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소중한 경기였던 것은 분명하다.

한화 이글스 정우주./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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