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에게는 너무 무거웠던 짐이었나... 볼넷→안타→사구 '0아웃 3실점' 충격의 두 번째 등판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슈퍼루키 정우주의 두 번째 등판은 악몽이었다. 신인에게는 너무 무거웠던 짐이었던 듯 싶다.
정우주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서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했다.
정우주는 고교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미국 진출 대신 프로행을 택한 정우주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이지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부상 없이 무사히 완주했다. 올해 시범경기 3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지난 23일 KT와 개막 2차전에서 첫 등판을 했다. 결과는 좋았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였다.
당시 한화가 3-4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장성우는 유격수 땅볼, 문상철은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최고 구속은 155km가 나왔다. 17구로 1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김경문 감독도 정우주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신인들에게는 첫 경기가 굉장히 크다. 스타트를 너무 잘했다. 첫 경기 긴장감을 잘 풀고 나면 마음의 부담감과 자신감이 확 달라진다"며 "정말 잘 던졌다. 칭찬 많이 해줘야 한다. 마운드에서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게 크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정우주는 "감독님께서 신인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원한다고 하셔서 그런 부분을 생각해 자신있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서 좋았다"면서 "상상했던 그림이긴 했는데 내가 생각한 시점보다 이른 등판이었다. 그래서 더 긴장을 많이 했다. 나름대로 재미있었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내 자리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조금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무리하지 않고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바로 두 번째 등판 기회가 찾아왔다.
팀이 0-1로 뒤진 8회말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긴장한 탓인지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다. 첫 타자 구본혁에게 3볼을 연속으로 던지더니 결국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홍창기에게는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포수 이재원이 올라와 다독였으나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송찬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고 말았다. 무사 만루를 만들어놓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국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고, 한화는 0-5로 패했다.
팽팽한 투수전이었고, 비록 1점차로 지고 있지만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더욱 커졌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런 상황을 이겨내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내보냈을 터. 하지만 아쉽게 정우주는 이겨내지 못했다. 아쉬운 두 번째 등판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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