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감독 덕에 컨디션 최상"→"SON 발언에 분노할 것"…英 매체 '이간질' 선 넘었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한 발언 하나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흥민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감독의 기존 설명과는 정반대되는 입장을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건데 실상을 알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주장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발언에 분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19일 오만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당시 “체력 상태는 매우 좋다. 올 시즌 중 가장 좋은 상태다. 워낙 경기가 많다 보니 (토트넘) 감독님이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신 것 같다. 체력적으로는 굉장히 괜찮고,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컨디션 자체는 전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발언 자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과 완전히 상충된다. 그동안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제한한 이유에 대해 감독은 줄곧 '체력 관리 차원'이라 밝혀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모든 대회에서 33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교체로도 7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선발로 나서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풀타임을 뛴 건 2월 9일 이후 단 한 번뿐이다. 유로파리그 AZ 알크마르와의 16강 2차전(3-1 승)이 유일했다. 그 외 경기에서는 대부분 선잘 제외돼 교체 출전하거나 선발로 나서더라도 90분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알크마르전을 앞두고 치른 본머스전에서는 아예 선발에서 제외됐고, 알크마르전이 끝난 후 이어진 풀럼전에서는 다시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매체는 "알크마르전을 위해 손흥민을 본머스전에서 선발 제외한 건 타당한 결정일 수 있다"면서도 "풀럼전에서 벤치에 있었던 건 많은 의문을 남겼다"고 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대표팀 소집 이후 손흥민이 이를 정면 반박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손흥민의 말이 사실이라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은 거짓이었던 셈이다.
이 발언은 영국 현지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매체는 “손흥민은 출전 시간 감소가 자신의 체력 때문이 아니라 감독의 결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포스테코글루에게 불쾌한 소식일 것”이라며 “손흥민은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현재는 더 이상 선발 1순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손흥민을 단순 제외했는데 손흥민을 체력 문제로 제외한 게 아니라 실력에 대한 판단으로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손흥민의 능력에 대해 감독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손흥민의 기량에 대한 비판은 이번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의 레전드 제이미 오하라는 ESPN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팔아야 할 선수"라며 과감한 방출론을 제기했다.
ESPN 틱톡 영상에 따르면, 오하라는 '토트넘 선수단 중 누구를 유지하고 누구를 내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제임스 매디슨은 잔류, 손흥민은 매각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와 같은 비판은 팬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풀럼전 패배 이후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과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은 손흥민이 팀의 주장임에도 경기력과 태도 모두 실망스럽다고 느끼고 있다.
한 팬은 "역사상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지만 주장으로선 최악"이라 평했고, 또 다른 팬은 "경기 지고 나서 항상 똑같은 표정이다. 셔츠를 올려 신경 쓰는 척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THFC 리포트가 공개한 경기 후 영상에서 손흥민이 낙담한 모습으로 나오자, 동정은커녕 차가운 반응이 이어졌다.
결국 손흥민의 이번 발언은 토트넘 내부 분위기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도화선이 됐다. 손흥민의 컨디션이 진짜로 좋았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은 의도된 조치였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감독이 손흥민의 능력 저하를 감안해 판단한 것이라면, 둘 사이의 신뢰는 금이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발언을 곡해한 건 발언에 담긴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잦아졌는데, 이것이 자신의 컨디션을 관리하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었고 결과적으로 이 선택 덕에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손흥민의 감사 표현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손흥민을 비롯한 주요 전력을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아닌 유로파리그 경기에 집중시키는 선택을 내리고 있다. 출전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회복됐다. 덕분에 평소 지칠 대로 지친 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손흥민은 이번 A매치 때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채 합류하게 됐다.
손흥민의 발언은 자신을 배려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는 내용이라고 봐야 한다.
떄문에 손흥민의 직접적인 발언이 실제로 감독의 분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논란이 둘의 관계와 향후 팀 내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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