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마른 바람’이 부채질…28일까지 강풍 지속
24일부터 시속 55㎞ 강풍도
전국에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뜨겁고 마른 바람 탓에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당분간 이런 날씨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산불 확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9시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경산·영덕·울진 평지·포항·경주에 건조경보를 발령했다. 강원 태백과 충북 영동, 경북 구미, 경남 양산, 제주 동부, 대구 군위, 울릉도·독도에는 건조주의보를 내렸다.
앞서 강원과 경남, 울산 등에도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영남 대부분과 강원 동해안·산지, 제주도가 건조한 대기에 갇힌 상태다.
건조경보와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각각 25%, 35% 이하인 상황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된다. 실효습도가 50% 이하가 되면 큰 화재로 번질 위험이 커진다. 기상청은 “당분간 건조한 서풍이 유입돼 건조특보가 확대·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4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2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부터 낮 시간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 예보가 있는 27일과 28일에도 강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은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사망자 29명, 건물 1만6254채의 피해를 낸 미국 캘리포니아주 화재도 강풍과 건조한 기후, 낮은 강수량이 맞물리며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난 2월 일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산불 역시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30년 만에 최대 피해를 냈다. 건조한 바람은 일본 동쪽 바다의 해수 온도가 평년 대비 3도가량 오르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건조 일수는 증가한 반면 낙엽 수분 함량은 감소했다”며 “기후변화 현상이 산불 발화 조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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