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우주의 별일 外

김하나 기자,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2025. 3. 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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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볼 만한 신간
길을 잃지 않는 법
꿈과 현실 오가며 성장
상처와 마주하는 용기

「우주의 별일」
이지아 지음 | 미래인 펴냄

태양계의 행성을 오가는 시대, 파워 블로거 로트해트는 101번째 우주선 리뷰를 끝으로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한다. 그 무렵, 우주선 청소부 기요메는 우연히 기록한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꿈꾼다. 그렇게 서로 다른 공간을 떠돌던 두 사람이 만나, 각자의 방식으로 우주를 기록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선다. SF적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진 「우주의 별일」은 낯선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을 보여준다.

「무르시블의 소녀」
전훌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잠들면 도착하는 세계, 무르시블. 현실보다 더 생생한 꿈속에서 소녀는 무르시블의 황제가 된다. 하지만 황제의 운명은 거대한 위협 속에 있고 소녀는 그곳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결심을 한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성장하는 여정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외면했던 상처와 마주하는 용기를 전한다.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부문 수상작으로 꿈을 꾸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소설이다.

「두번째 달에게」
박미연 지음 | 자음과모음 펴냄

기억을 잃은 소녀 시은, 그리고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 교통사고 이후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 애쓰던 시은은 어느 날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자신이 '두 번째 시은'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현실과 평행 우주가 교차하는 세계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된다. 달이 하나만 있는 소녀의 꿈속. 정체성과 성장, 그리고 선택에 깊은 질문을 던지는 SF 성장 소설이다.

「같은 하늘 아래서」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 북소리팀 엮음 | 이매진 펴냄

북한을 배경으로 살아온 청소년들이 직접 써 내려간 가족, 우정, 신념, 사랑의 이야기다.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 '북소리팀'은 탈북민 대안학교 반석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7명과 함께 글을 쓰고 나누며 우리가 잊고 있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한다. 탈북 청소년들이 경험한 삶의 조각들이 문장으로 이어져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리가 된다. 분단된 현실 속에서도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청춘들의 솔직한 기록을 만나보자.

「인문학 독자를 위한 니까야」
최경아 지음 | 불광출판사 펴냄

니까야는 역사적 인물로 부처가 직접 말한 가르침을 담은 초기 불교 경전이다. 이 책은 방대한 니까야 문헌 중 삶의 본질과 고통을 성찰하는 핵심 개념을 선별해 쉽게 풀어낸다. 불교 경전의 담백하고 깊은 성찰이 담긴 구절을 기억하고 있지만 방대한 경전의 양에 선뜻 읽어볼 생각을 못했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교의 근본 사유를 통해 변화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전한다.

「경복궁 친구들」
조수진 글ㆍ그림 | 어흥대작전 펴냄

경복궁에는 수백년 동안 궁을 지켜온 특별한 친구들이 있다. 해치, 십이지신, 천록, 용과 불가사리까지…. 경복궁 곳곳에 자리한 수호신들은 오늘날에도 방문객을 맞이하며 복과 행운을 전한다. 파노라마 형식의 접이식 그림책으로, 경복궁을 거니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 한국 전통 건축과 문화를 향한 호기심을 키워주는 이 책과 함께 경복궁을 걷다 보면 곳곳에 숨어 있는 경복궁만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깊은 몰입을 위한 필사책」
황농문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황농문 서울대 교수가 펴낸 「몰입」은 국내에 '몰입' 열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황농문 교수는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내용을 곱씹으며 필사하는 행위는 뇌의 수많은 시냅스를 활성화해 몰입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릴스와 쇼츠, 휴대전화 분리불안증, 생활 소음들로 인해 집중이 어려워진 시대, 우리에겐 깊은 몰입이 필요하다. 이제 휴대전화 대신 펜을 들어보자.

「시간 지도」
모치즈키 도시타카 지음|유노북스 펴냄

왜 자꾸만 일을 미루고, 기한을 지키지 못하고,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할까.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하고 싶은 일'을 놓치고 있다면, 행복과 성공을 모두 손에 넣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내가 원하는 목표 지점으로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나만의 시간 지도를 그리고, 원하는 삶을 향해 속도를 낼 때다. 「시간 지도」가 그 첫걸음을 함께할 것이다.

「탈주택」
야마모토 리켄ㆍ나카 도시하루 지음|안그라픽스 펴냄

2024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이 야마모토 리켄에게 돌아갔다.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과 나카 도시하루가 함께 쓴 이 책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1가구 1주택'이라는 개념을 비판하며, 건축을 통해 새로운 주거 방식을 모색한다. 단순히 더 나은 주택이 아니라 건축으로 삶의 방식, 나아가 공동체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건축가 박창현의 감수를 더해 책의 논의를 더욱 충실하게 전달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 더스쿠프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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