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전쟁 75년…"우리가 젊음을 바쳐 한 일은 옳았다"

김인엽 2025. 3. 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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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서울 진격을 막아낸 참전용사 래리 키너드(97) 등 세 명이 지난 21일 '제1회 한국전 참전용사 후원의 밤' 행사에서 명예상을 받았다.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열고 키너드와 공군 참전용사인 찰스 개로드(92),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한 금자 버틀링(77)에게 명예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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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용사 후원의 밤
지난 21일 워싱턴DC서 개최
서울 지킨 키너드 등 3명 명예상
행사 후원한 LIG 구본상 회장
"現 평화는 참전용사 헌신 덕분"
구본상 LIG 회장(오른쪽)이 ‘제1회 한국전 참전용사 후원의 밤’ 행사에서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참전용사를 지원하고 한·미 동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KWVMF 제공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서울 진격을 막아낸 참전용사 래리 키너드(97) 등 세 명이 지난 21일 ‘제1회 한국전 참전용사 후원의 밤’ 행사에서 명예상을 받았다.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열고 키너드와 공군 참전용사인 찰스 개로드(92),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한 금자 버틀링(77)에게 명예상을 수여했다. KWVMF는 6·25전쟁 발발 75주년을 앞두고 올해 처음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키너드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인 1951년 임진강 전투에서 중공군으로부터 서울을 지켜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포병부대 관측병으로 복무한 키너드는 밤사이 임진강을 넘어 중공군을 생포하는 특수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전후 귀국한 키너드는 30여 년간 미국 텍사스주 한 에너지 기업에서 근무한 뒤 1992년 은퇴해 한국전참전용사협회(KWVA)에서 활동했다. 2004년부터 8년간 미국에서 ‘잊힌 전쟁’으로 불리는 6·25전쟁을 알리는 ‘텔 아메리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의 활동으로 6·25전쟁을 알게 된 교사와 학생은 2000명이 넘는다. 키너드는 “매일 일하며 우리가 한국에서 한 일이 옳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개로드는 공무원, 정치인을 대상으로 참전용사 관련 입법과 지원을 촉구하는 활동을 50여 년간 해왔다. 2020년에는 동료 참전용사들과 함께 미국의 6월 25일을 ‘6·25전쟁 추모의 날’로 선포하도록 하는 청원을 진행했다. 아울러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위한 공동체를 꾸리고 6·25전쟁 관련 역사적 유물과 문서를 수집해 미 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한국인 이민자 버틀링은 미군 남편 샘과 2006년 ‘한국전 참전용사의 유산’ 재단을 설립해 20년 가까이 참전용사 추모 활동을 지원했다. 2023년에는 6·25전쟁 당시 북한에 생포된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 새뮤얼 로건 소령의 이름을 딴 다리가 테네시주에 건설되는 데 기여했다.

후원사인 LIG의 구본상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가 오늘날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앞선 이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LIG 모든 직원은 참전용사에게 진 평화의 빚에 항상 감사하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KWVMF는 이날 6·25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통해 한·미 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구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KWVMF 이사장인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주지사 부부, 윤형진 국방무관 등 250명이 참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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