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화·해외선 고전…'사면초가' 저가커피

고윤상 2025. 3. 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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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가 커피숍 프랜차이즈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커피점을 낼 장소를 찾기 어려워지고 매장당 매출 성장세도 한계에 직면하자 저가 커피숍 프랜차이즈들은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저가 커피점업계 1위인 메가MGC커피는 해외 진출을 꾸준히 타진하다 지난해 해외 1호 매장을 몽골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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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포트
국내 저가 커피숍 1만개 돌파
덩치싸움 내몰리며 출혈경쟁
메가·빽다방 등 해외 진출 업체
현지 커피숍과 경쟁서 뒤처져

국내 저가 커피숍 프랜차이즈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매장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며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해외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다. 프랜차이즈들이 저마다 신성장 동력 찾기에 안간힘을 쓰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저가 커피 브랜드(메가 컴포즈 빽다방 더벤티 매머드)의 매장은 올 들어 총 1만 개를 넘어섰다. 2020년엔 3000개 미만이던 매장이 5년도 되지 않아 세 배 넘게 늘었다.

고물가로 저가 커피 수요가 늘어나자 창업이 쉬운 저가 커피점이 급속도로 생겨났다. 저가 커피숍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저가 커피점은 가장 쉬운 창업 아이템이라 너도나도 도전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골목마다 건물마다 커피숍이 들어서 추가로 매장을 낼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커피점을 낼 장소를 찾기 어려워지고 매장당 매출 성장세도 한계에 직면하자 저가 커피숍 프랜차이즈들은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저가 커피점업계 1위인 메가MGC커피는 해외 진출을 꾸준히 타진하다 지난해 해외 1호 매장을 몽골에 냈다. 첫 해외 진출지가 한국 문화에 익숙한 몽골인 것도 저가 커피가 해외 진출에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컴포즈커피는 2023년 싱가포르에 진출해 2개 매장을 낸 것이 전부다.

빽다방은 2016년 중국과 싱가포르에 해외 매장을 처음 냈지만 중국 매장은 철수했다. 현재는 필리핀에서 8개, 싱가포르에서 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12개까지 늘었던 해외 매장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더벤티와 매머드커피는 올해 해외에 진출해 각각 캐나다와 일본에 첫 매장을 열었다. 5개 프랜차이즈를 다 합쳐도 해외 매장은 14개에 불과하다.

해외 진출이 어려운 것은 커피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커피 시장은 각국에서도 레드오션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저렴한 로컬 브랜드들이 현지 유통망을 이용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메뉴 취향도 제각각이다. 한국은 아메리카노 비중이 절반을 넘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해외는 아메리카노 비중이 20~30%에 불과하고 소비자의 메뉴 기호가 다양하다. 현지화한 메뉴 개발도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원가가 높아지고 수익성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커피 테이크아웃 문화가 한국만큼 보편적이지 않은 국가도 많다. 일부 도심 지역에서만 수요가 있는데 임차료 등을 고려하면 손해 보는 장사를 하기 쉽다. 동남아시아는 쇼핑몰 중심 상권이다 보니 출점에 한계가 있다. 한국처럼 골목마다 매장이 들어설 수 없다는 얘기다.

해외 관리 역량 문제 또한 제기된다. 빽다방만 하더라도 중국 매장에서 오렌지주스의 한글명을 ‘불량 주스’라고 표기했을 정도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한국 같은 규모의 저가 커피숍 경제를 만드는 게 핵심인데 해외에서 이런 비즈니스 구조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며 “국내 시장도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수년 내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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