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강풍, 27일까지 비 안온다…"산불진화, 오늘이 골든타임"

정은혜 2025. 3. 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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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 중인 산림청 소속 진화대원들의 모습. 사진 산림청

산불을 확산시켰던 강한 바람이 23일 다소 잦아들었다. 하지만 이날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4일)부터 산불 진화에 있어서 기상 악조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람이 다시 강해지는 데다, 26일까지 뚜렷한 비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23일 현재 경상권 지역의 풍속은 초당 4~5m 수준이다. 전날 잡혀가던 산불을 확산시킨 초당 15m의 바람에 비하면 약해졌다. 이날 아침에는 바람이 더 잠잠했던 탓에 밤사이 낮게 깔린 연기가 대기로 확산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헬기 투입이 지연되면서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이 한때 2%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김성묵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바람이 너무 안 불어도 연기 확산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어제처럼 강해도 산불을 잡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오늘 낮이 (산불 진화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22일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헬기를 비롯해 인력, 진화 차량을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산불 현장으로 진화 헬기가 이동하는 모습. 사진 산림청


기상청은 24일부터 초속 15m 수준의 바람이 남부 곳곳에서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한 기압골이 남해안을 통과하면서 비는 별로 내리지 않는데 바람의 영향만 더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남고북저 기압계’가 유지돼 당분간 강한 서풍도 유입될 전망이다. 이는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시계 방향 회전), 북쪽에 저기압(반시계 방향 회전) 위치해 그 사이로 서풍이 강하게 한반도를 통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남부지방은 낮에 기온이 오르는 만큼 육지와 바다의 기온 차이가 커져, 이로 인해 국지적으로 바람이 더 강한 곳도 있을 전망이다.


대구 등 경북 동해안·내륙에 건조경보


현재 경북 동해안과 대구 등 내륙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그 밖의 경북과 경남 북부, 강원 동해안 등 남동부 지역과 내륙, 제주 북부, 울릉도·독도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 25% 이하(주의보 35%)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공기 중 실효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지면, 초여름 날씨 대비 발화율이 25배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23일 오전 9시 발효된 건조 특보. 진한 주황색 영역이 건조경보가 발효된 구역이다. 사진 기상청

비 소식은 27일에 있다. 구체적인 전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로써는 27일 강수가 약하지는 않지만, 봄철 저기압이 지나갈 때처럼 강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강수량과 강수 구역은 추후에 예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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