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를 공격하는 달빛? 서울시립미술관 광복 80주년 특별전

박동미 기자 2025. 3. 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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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서소문본관 2층 가나아트컬렉션 상설 전시를 올해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꾸렸다고 밝혔다.

가나아트컬렉션은 2001년 이호재 가나아트 대표가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200점의 작품군으로 1980~1990년대 한국의 사회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민중미술 및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을 포괄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과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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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컬렉션 상설전시실 새로 구성
‘서시: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10월까지
광복, 6.25전쟁, 남북분단, 화합 키워드
시와 함께 감상하는 이응노·권순철 작품
김정헌, ‘달의 중력으로 군함도를 격파하라’,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72.5×90.8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서소문본관 2층 가나아트컬렉션 상설 전시를 올해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꾸렸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개막한 전시는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With a Heart Singing Stars)라는 제목으로 미술관이 소장한 가나아트컬렉션을 ‘광복’, ‘6.25전쟁’, ‘남북분단’, ‘화합’을 키워드로 선보인다. 회화, 사진, 설치, 조각, 미디어, 판화, 한국화 등의 매체로 구성됐으며, 가나아트컬렉션 7점과 그 외 미술관 소장품 14점을 포함해 총 21점이 공개된다.

가나아트컬렉션은 2001년 이호재 가나아트 대표가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200점의 작품군으로 1980~1990년대 한국의 사회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민중미술 및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을 포괄한다. 미술관은 2015년 가나아트컬렉션 상설 전시실을 마련했으며, 연중 7개월 이상 기획 상설전시를 열고 있다. 2016년 ‘가나아트 컬렉션 앤솔러지’, 2018년 ‘시대유감’, 2020년 ‘허스토리 리뷰’, 2023년 ‘80 도시현실’ 등을 개최했다.

히카루 후지이, ‘2·8 독립선언-일본어로 낭독하기’, 2019,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1분.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전시는 총 4개 파트로 나뉘며 윤동주, 구상, 박봉우 등 1940~1950년대 현실을 반영한 저항과 극복 의지가 담긴 시들을 작품과 함께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 번 째 트인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윤동주,‘서시’)에서는 광복이 오기까지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과 독립운동을 조명한다. 미해결된 식민지 잔재 청산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은 손장섭의 작품, 강순애 할머니의 비극적 개인사를 매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풀어낸 김인순의 작품, 군함도 강제 징용 노동자들의 처참한 삶과 죽음을 다룬 김정헌의 작품, 마지막으로 1919년 일본에 대한 영원한 혈전을 결의한 조선청년독립당의 ‘2.8 독립선언서’를 현대 국제 사회의 맥락으로 확장한 히카루 후지이(藤井光)의 작품도 소개된다.

권순철의 ‘넋’, 1988, 캔버스에 유채, 129×96cm.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기증.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두 번 째 파트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구상, ‘초토의 시·8 - 적군묘지 앞에서’)에서는 6.25전쟁이 남긴 비극을 다룬다. 6.25전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을 예술로 승화한 권순철과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불안한 시대를 보낸 경험이 반영된 송창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파트 3은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박봉우, ‘휴전선’)이다. 여전히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단상황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손장섭과 신학철의 회화, 탈북민과 실향민의 개인적 서사를 풀어낸 신미정과 임흥순의 영상, 휴전상황에서 초래된 한반도의 여러 사회적·정치적 문제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접근한 노순택, 노재운, 류인, 이용백, 함경아의 작품, 그리고 비무장지대 문화운동을 주도했던 이반의 예술 포스터 판화 작품도 있다.

임흥순, ‘북한산’, 201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26분 19초.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손장섭, ‘시골길’, 1988, 캔버스에 수채, 53×57cm.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마지막 파트 4는 ‘먼저 온 미래’로 정치·이념적 대립을 넘어서는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먼저 온 미래’는 탈북민들이 통일을 염원하며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용어이며, 이 파트에 전시된 전소정 작가의 작품 제목이기도 하다. 반핵, 반전, 평화에 대한의 메시지를 담은 이응노의 한국화, 하나의 한반도를 염원하는 박희선의 조각, 남북한의 풍경을 한 폭의 산수화에 담아낸 이세현의 회화, 남북한의 피아니스트가 함께 음악을 작곡하는 미래를 꿈꾼 전소정의 작품을 통해 화합과 평화의 세상을 꿈꾼다.

전소정, ‘먼저 온 미래’, 201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10분 8초.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이응노, ‘인간군상’, 1993, 한지에 수묵담채, 77×29cm.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기증.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시대적 상황에 더 깊이 공감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광복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한다"며 "전시가 평화와 화해의 미래를 여는 서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과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월 26일까지.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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