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 만에 손잡은 한중일 외교장관 “한반도 평화는 공동 이익이자 공동 책임”

박하얀 기자 2025. 3. 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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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왼쪽),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22일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 직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일 외교 수장들이 22일 일본 도쿄에서 모여 한반도 평화 유지에 3국이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3국 간 협력 방향과 지역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 2023년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린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조 장관은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중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3국의 공동 이익이자 책임임을 확인했다”며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영향을 받는 3국의 소통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저는 (회의에서) 3국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 중단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법적 러북 군사협력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종전 과정에서 잘못된 행동에 대해 보상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이 주임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복잡하고 예민하며 불안정과 불확실 요소가 늘고 있다”면서 “각 측은 한반도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 마주 보고 선의를 내보여야 한다”고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이 주임은 “서로 소통을 진행하며 최대공약수를 추진해야한다”며 “중국은 관련측,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야 일본 외무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러북 군사협력, 암호자산 탈취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공통의 목표이며,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비롯해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싶다는 점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3국은 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3국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때, 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고 과거의 상처도 치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발전, 보건·고령화, 재난구호·안전 등 분야에서 3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과제들의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제통합 의지도 내비쳤다. 왕이 주임은 “역내 경제통합을 추진할 것도 합의했다”며 “3국은 자유무역협상(FTA) 재개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확대 추진, 지역 공급망 원활화를 위한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국은 서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수임 역할을 지지하고 열린 지역주의 추진에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견지하고 경제 글로벌화를 더욱 포용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이 주임의 이 같은 발언에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 중심주의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중국이 역내 경제 협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이 올해 개최를 추진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 “가능한 한 조기에, 적절한 시기에 개최할 수 있도록 작업을 가속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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