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이보다 심한 적 없었는데…개막전 중요하지만, 시즌은 길다" 조급함 버린 이정후, 24일 복귀 예고
[OSEN=조형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에도 조급함을 버리고 개막을 준비한다.
등 통증에 시달린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심경과 등 통증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러운 등에 담이 오면서 통증이 발생, 경기 직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가벼운 부상인 줄 알았는데 통증에 차도는 없었고 결국 지난 19일에는 MRI 검진까지 받았다.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밥 멜빔 감독은 이정후의 복귀 시점을 2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로 정하면서 “이정후가 시범경기 마지막 5경기 중 3경기에 출장한다면 개막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감독이 바랐던 복귀날인 22일에도 이정후는 선발에 포함되지 못했고 완전히 결장했다. 오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 출장 여부도 이제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정후는 조급함을 버리고 정규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개막전은 정말 중요하다. 만약 제가 준비되어 있다면 당연히 출장할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시즌은 162경기나 되는 긴 여정이고, 저는 이를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준비가 된다면 나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등 통증의 증세가 심했다는 것은 인정했다. 이정후는 “등의 통증이 이보다 심했던 적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가능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시즌은 길다. 올바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는 ‘팀의 계획에 따르면 이정후는 토요일(현지시간 22일, 한국시간 23일) 훈련을 소화한 뒤 일요일(현지시간 23일, 한국시간 24일) 새크라멘토에서 열리는 트리플A팀 리버캣츠와의 경기에 출장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길게 바라보겠다고 했지만 멜빈 감독은 다시 한 번 이정후의 개막전 복귀를 바랐다. “우리는 이정후가 개막전에 뛸 수 있는 상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년 1억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의 두 번째 시즌. 지난해 수비 과정에서 당한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 했떤 이정후는 올해 아쉬움을 씻기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제대로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타율 3할(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 OPS .96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때아닌 등 통증에 기세가 꺾였고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정후가 제때 복귀하지 못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샌프란시스코도 대체 자원을 준비하고 있다. 좌타자인 그랜트 맥크레이, 우타자인 루이스 마토스의 플래툰을 준비하고 있다. 멜빈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우리가 좋아하는 선수들이고 최종 로스터 구성을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다”며 “맥크레이는 확실히 더 빠르다. 수비 지표를 보면 맥크레이가 중견수 수비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마토스는 이번 캠프에서 세 포지션을 모두 잘 소화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맥크레이는 이정후가 빨리 호전되기를 바라고 응원했다. 그는 “타석에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정말 즐기고 있고 우리가 경쟁력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고 나도 그 일원이 되고 싶다”라면서 “이정후는 타선과 외야에서 정말 중요한 선수다. 저는 그와 함께 외야를 책임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건강하고 강한 모습으로 복귀해서 우리 팀이 제대로 출항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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