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도 참여하더니 '초대박'…220만명 '우르르' 몰렸다 [원종환의 '애니'웨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22만명.'
토종 애니메이션이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올린 역대 최고 기록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애니메이션 회사인 명필름과 오돌또기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2000년대 당시 오성윤 오돌또기 감독이 마당을 나온 암탉의 애니메이션화 판권을 확보한 가운데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협업을 제안한 게 시작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2만명 시청한 '마당을 나온 암탉'
동명의 소설작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내
제작사 명필름, "'어른이' 애니메이션 공개 예정"
'222만명.'
토종 애니메이션이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올린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 1월 4K로 재개봉한 2011년 작 '마당을 나온 암탉'의 얘기다. 2020년 최대 히트작으로 평가받는 '사랑의 하츄핑'(2024년)도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절반 수준인 124만명의 관람객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가수 아이유가 엔딩곡 '바람의 멜로디'를 불러 화제가 된 이 애니메이션은 현재까지도 업계에서 부동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며 100만 부의 판매 기록을 올린 황선미 작가의 동명 작을 토대로 해 수요층을 다변화하기에도 한결 수월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2D 고수해 동화적 감성 살려내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애니메이션 회사인 명필름과 오돌또기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2000년대 당시 오성윤 오돌또기 감독이 마당을 나온 암탉의 애니메이션화 판권을 확보한 가운데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협업을 제안한 게 시작이었다.
의기투합해도 애니메이션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주력인 국내 업계에서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진땀을 뺀 심 대표가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로는 두 번 다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정도다. 심 대표는 "개봉 당시에도 장편의 토종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제작 환경이 어려울수록 원작의 감성과 애니메이션을 퀄리티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기도 했다. 3D(3차원) 애니메이션이 대세인 국내 업계에서 2D를 고수하며 제작에만 7년의 세월이 걸리기도 했다. 원작의 동화적인 감성을 담아내기 위해 1000여 개에 달하는 배경 그림을 일일이 그려 애니메이션의 여러 순간으로 담아낸 뒷배경이다.
내용으로도 마당을 나온 암탉은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다른 측면이 많았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암탉 '잎싹'이 배다른 아들인 청둥오리 '초록이'를 위해 희생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잎싹이 희생을 택하는 과정도 한층 복합적이다. 쇠족제비 '애꾸눈'이 새끼들을 양육하기 위해 사냥을 하는 것을 깨닫고 청둥오리 대신 자신을 잡아먹으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인공의 최후나 자유를 좇는 태도 등 원작 자체도 청소년이나 성인층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에 간 부모들도 공감하며 볼 수 있어 흥행몰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명필름, 2026년 '꼬마'도 공개 예정
명필름은 앞서 노동자 전태일의 생애를 다룬 애니메이션 '태일이'를 제작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수익성이 불안정한 국내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뽀롱뽀롱 뽀로로' '사랑의 하츄핑' '로보카 폴리' 등 사전에 검증된 지식재산권(IP)만이 극장에서 개봉되는 게 현실"이라며 "태일이, 언더독 등 극장 애니메이션의 연이은 흥행 실패가 투자 심리를 위축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심 대표는 현재 홍준표 스튜디오루머 대표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애니메이션 '꼬마'를 제작하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이으며 토종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살리기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지난해 텀블벅 펀딩에서 총 6500만원가량의 후원금이 모일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꼬마는 2010년 말레이곰 '꼬마'가 서울동물원을 탈출한 사건을 재구성했다. 애니메이션에서 반달가슴곰으로 탈바꿈한 꼬마가 자신의 이름을 지어 준 사육사 '표향미'를 찾기 위해 담장을 넘어 모험을 떠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명필름 관계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른이' 애니메이션을 목표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이소 갈 때마다 없네"…초대박 제품도 품절 걱정 없는 이유
- '얼마를 날린 거야'…순식간 13% 폭락에 개미들 비명
- 강남 아파트 아닌데…전매제한 풀리자 '49억' 찍었다
- 국민 반찬인데 '고등어' 어쩌나…"원인도 몰라" 발칵
- MZ들 "신선하네" 불티…불황 뚫고 '인기 폭발'한 제품
- '이제 서울까지 16분이면 가요'…이 동네 제대로 신났다 [집코노미-집집폭폭]
- 40년 지난 아파트인데…'22억에 살게요' 난리 난 동네
- '진라면' 즐겨 먹었는데…농심 이어 오뚜기도 결국 백기
- "이게 3000원이라고?" 우르르…다이소 대박 나더니
- '고등어' 비싸서 못 사먹었는데…마트 들렀다가 '화들짝'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