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보시면 압니다” KIA 김도영이 박찬호와 함께했던 이것을 다시 한다…2025년 수비요정 선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고 보시면 압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1월 말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수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정말 김도영은 수비를 잘하고 싶은 욕망이 크다. 그리고 그동안 남몰래 땀을 많이 흘려왔다.
올해부터 타구에 스타트를 끊을 때 다시 점프를 하기로 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확인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김도영은 데뷔 초반에는 점프를 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가 한동안 점프를 하지 않고 스타트를 끊었다. 점프를 하면서 스타트를 하니 타구에 대한 시야확보가 안 되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결국 점프를 하면서 스타트를 해야 몸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포구까지 가는 과정이 매끄러워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작년 30실책의 대다수는 포구 실수였다. 김도영은 원래 송구는 꽤 강하고 정확한 편이다. 유격수 출신이라서 송구능력이 좋다. 점프 스타트를 통해 포구 실수만 줄이면 수비력이 확연히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끝이 아니다. 김도영은 지난 18일 시범경기 광주 SSG 랜더스전이 강설 취소되자 “수비 루틴을 만들 것이다”라고 했다. 경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수비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수비력을 갈고 다듬겠다는 얘기다.
작년엔 박찬호와의 수비 루틴이 있었다. 박찬호는 작년 초반 무더기 실책으로 의기소침하던 김도영을 위해 경기 전 간단하게 캐치볼을 하는 등 수비루틴을 만들어 후배를 도왔다. 김도영은 “찬호 형이 수비루틴을 만들어줬다. 시즌 중반까지 하다가 마지막에는 안 했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수비를 잘 하기 위해 박기남 수비코치와 핸들링 연습부터 꾸준한 수비루틴 유지까지. 이 정도면 타격 이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봐야 한다. 자신의 야구를 살찌우고, KIA에 더더욱 보탬이 되기 위해 이젠 사실상 수비요정을 선언했다. 공수겸장 3루수로 가는 2025시즌이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김도영을 믿는다. 시범경기 기간에 "도영이에게 실책 개수를 줄이라고 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풀타임 주전 3루수로 뛰는 선수라면 어차피 남들보다 실책은 더 나온다. 그렇다고 실책 개수를 줄이라고 부담을 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김도영의 노력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어쨌든 개막전이 다가왔다. KBO리그 최고 3루수 레이스도 다시 시작한다. 그렇지 않아도 가장 강력한 김도영이 수비까지 빈틈이 사라지면 ‘독주 모드’를 전개할 전망이다. 김도영의 수비 요정 선언은 곧 골든글러브 2연패 도전 선언과도 같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