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줄 신발, 시계, 가방

박기호 2025. 3.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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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선물하면 미치도록 좋을 것 같은 신상 리스트 6.
역시 패션은 기세다
트렁크 핸들을 연상시키는 베를린 샌들은 가격 미정, Louis Vuitton.
개성 넘치는 슈즈는 룩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다. 발끝 하나, 스트랩 하나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정형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브랜드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의도를 다양한 방식으로 녹여내고 있는 것. 아바바브는 2025년 S/S 컬렉션에서 아디다스와 협업해 마치 거인의 발을 연상시키는 러버 스니커즈를 내놓았고, 발렌시아가는 레이스 스타킹처럼 연출이 가능한 관능적인 롱 부츠를 등장시켰다. 그런가 하면 향수병과 립스틱 모양으로 힐을 디자인한 베르사체와 발망도 놓칠 수 없다. 루이 비통 역시 루브르의 배경 속에서 시대를 초월한 독특한 디자인의 슈즈를 선보였다.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르네상스 시대의 웅장함을 슈즈에 녹여냈다. 남성 밀리터리 룩에서 영감받은 대담한 스트랩과 버클로 투박하지만, 견고한 실루엣과 컬러플한 모습에서 기개가 엿보인다. 역시 패션은 기세다. 독특한 디자인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그저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슈즈를 신고 온 곳을 누비길 바란다.
프린지로 담은 강력한 한 방
프린지 디테일이 특징인 피카부 소프트 미디엄 백은 가격 미정, Fendi.
이번 시즌, 황야의 여인들이 거리로 향했다. 로맨틱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보호 시크 룩이 또다시 급부상 중이다. 런웨이에도 이같은 무드가 세련되고 시크한 아우라와 함께 등장했다. 묵직한 스웨이드로 무게감을 강조한 이자벨 마랑과 시폰과 레이스를 활용해 멋스러움을 한껏 끌어올린 끌로에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클래식 무드를 지향하는 패션 하우스까지 새롭게 합류했다. 다름아닌 펜디. 아이코닉한 피카부 백에 과감한 프린지 장식으로 보헤미언 코드를 장착했다. 특히 안감을 스웨이드로 완성했는데, 가방을 오픈하면 안감이 드러나는 특유의 디자인으로 보헤미언 감성을 강조했다. 갖가지 무드를 넘나드는 하이패션의 한계가 또 한 번 사라지는 순간!
식탁을 빛낼 한 조각의 예술
원형 마개가 있는 루이즈 로 ‘S.R. 카라페’는 54만원, 손잡이가 달린 드링킹 볼은 18만원, 매끈한 라인의 드링킹 글라스 로와 톨은 각각 13만원, 16만원. Louise Roe by HPIX.
사물의 수명은 내구성뿐 아니라 늘 새롭게 다가오는 디자인에도 달려 있다. 곁에 두고 오래 쓸 테이블웨어를 고민한다면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S.R. 컬렉션’을 눈여겨볼 차례. 루이즈 로 S.R. 컬렉션은 코펜하겐의 루이즈 로 갤러리 대표 루이즈 로 앤더슨(Louise Roe Andersen)과 그녀의 딸이자 스타일리스트인 소피아 로(Sophia Roe)가 함께한 ‘모녀 컬렉션’이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엄마와 로맨티시즘을 추구하는 딸의 서로 다른 취향이 한데 담겨 훌륭한 밸런스를 이뤄냈다. 숙련된 유리공예 장인의 핸드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섬세한 형태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만족스럽다. 맑은 물속의 기포를 연상케 하는 글라스 표면의 텍스처, 보는 각도에 따라 선명하거나 옅어지는 블랙 림 라인은 예리한 심미안의 소유자라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디테일. 화려한 장식 대신 빛과 그림자에 초점을 맞춘 ‘단 하나의 디테일’을 찾는다는 루이즈 로의 확고한 디자인 철학을 매일의 식탁 위에서 느껴보길.
디올 쿠튀르를 향기롭게 입는 방법
라 콜렉시옹 프리베 크리스챤 디올 오 드 퍼퓸 컬렉션, (위부터) 브아 탈리스망, 그리 디올, 각 50ml 29만7천원대, 100ml 45만원대, 200ml 65만원대, 라 콜렉시옹 프리베 꾸뛰르 캡 컬렉션, 레더 꾸뛰르 캡, 12만2천원대, 패브릭 꾸뛰르 캡, 7만6천원대, 모두 Dior Beauty.
FOR ME1947년 크리스챤 디올이 디자인하며 디올 하우스의 시그너처로 자리 잡은 ‘투왈 드 주이’ 패턴부터 우아한 ‘뉴 룩’ 실루엣, 그 자체로 쿠튀리에-퍼퓨머였던 무슈 디올이 그려낸 향까지 디올이 품은 정체성은 무수한 아름다움으로 귀결된다. 2025년, 크리스챤 디올 뷰티는 디올만의 클래식함에 쿠튀르 감각을 더한 ‘라 콜렉시옹 프리베 크리스챤 디올 오 드 퍼퓸’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2004년에 출시된 컬렉션의 향수가 간결한 실린더 형태의 보틀에 절제된 블랙 캡을 매치해 미니멀한 뉘앙스를 드러냈다면, 이번 컬렉션은 보틀 하단에 CD 로고를 인그레이빙하고 전면에 패브릭 텍스처의 화이트 라벨을 더해 훨씬 감각적인 매력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디올 하우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코드를 입은 15가지 꾸뛰르 캡! 디올의 첫 번째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모습을 드러낸 하운즈투스와 카나쥬, 디올 오블리크부터 투왈 드 주이 패턴까지,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코드를 캡에 접목했다. 올봄엔 가장 맘에 드는 향기의 라 콜렉시옹 프리베 퍼퓸 보틀에 원하는 꾸뛰르 캡을 믹스매치해 나만의 퍼퓸으로 ‘드레스업’해 보는 건 어떨까?
깊은 와인빛에 취할 시간
옐로골드 케이스에 버건디 컬러 송아지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미니 사이즈 베누아 드 까르띠에 워치는 1천1백만원, Cartier.
와인 컬러는 무엇이든 고급스럽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엄중한 분위기 덕분일까. 오래전부터 왕실의 사랑을 독차지한 컬러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생전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때마다 정갈한 테일러링이 가미된 와인색 롱 코트를 즐겨 입었고, 지금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 역시 공식 석상에서 와인빛 드레스와 모자 세트업을 착용한 모습이 자주 포착되곤 한다. 와인 컬러가 가진, 묵직하면서도 기품 있는 카리스마는 우리 일상에서도 적용된다. 욕조의 둥근 모양에서 착용한 까르띠에 베누아 워치가 크기를 대폭 줄인 미니 버전을 선보이면서 선택한 컬러가 바로 와인 컬러이기 때문. 가로 18.7mm, 세로 24.6mm로 앙증맞은 크기이지만 다이얼과 스트랩 전체에 와인 컬러를 적용해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우아한 옐로골드 케이스에 어우러진 와인빛 스트랩은 잘 익은 과일처럼 우아하고 매력적이다.
화려함에 숨긴 나만의 시간
18K 화이트골드와 오벌 컷 아쿠아마린 카보숑, 37개의 라운드 컷 블루 사파이어 그리고 137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드리베 워치 링은 가격 미정, Piaget.
기술과 예술이라는 생경한 조합이 근사한 작업물로 변신하는 순간. 그 주인공은 바로 하이 주얼리 워치다. 정교한 주얼리 세공법과 기계식 무브먼트 기술을 보유한 하이 주얼리 브랜드들은 시간을 보는 행위 자체를 특별한 경험으로 탈바꿈시킨다. 시간을 감추거나 혹은 독창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도록 제작된 아트 피스들은 나폴레옹의 의뢰를 받아 최초의 주얼리 워치를 제작한 쇼메, 뱀 모양의 브레이슬릿 속에 다이얼을 숨겨 놓은 불가리, 팬더의 머리를 움직이면 다이얼이 나타나는 시크릿 워치인 까르띠에 등 그들의 역사는 다양하다. 하이 주얼리와 초슬림 워치 기술을 결합한 피아제 역시 궁극의 아트 피스를 선보였는데, 메타포리아 컬렉션의 아드리베 워치 링이 그것이다. 화려한 보석과 원석을 세팅한 반지에 아무도 모르게 시계를 숨겨놓았다. 나만 볼 수 있는 시간과 대담한 디자인으로 자연을 품은 듯한 반지에 비밀스러운 시간을 보고 있노라면 단순한 럭셔리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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