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상품화" 빗발치는 '언더피프틴' 방송 중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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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하 여성 아동·청소년들이 아이돌 데뷔를 위해 경쟁하는 MBN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UNDER15)의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들 단체는 "여성 아동에게 신동·데뷔·성공이라는 언어로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긍정적인 것으로 오인하게 하고, 내재된 성적 대상화의 의미를 숨기고 장래를 위한 멋진 도전인 양 프로그램에 동원하는 것은 아동 노동 착취이자 성착취"라며 "언더피프틴의 제작사나 방송사는 여성 아동을 이용해 얻을 수익 계산에 앞서, 성장기에 있는 출연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겪게 될 정서신체상의 영향과 프로그램 콘셉트가 아동들에 대한 인식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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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프로필에 바코드, 미성년자 성상품화 비판 부른 MBN '언더피프틴'
민언련 "어린아이 상업적 이익 위한 도구 취급, 방송 중단해야" 비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아동 성적 대상화 방송, 정부 차원 규제 마련돼야"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15세 이하 여성 아동·청소년들이 아이돌 데뷔를 위해 경쟁하는 MBN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UNDER15)의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여성 미성년자를 상품화한 해당 프로그램이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정부 차원의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1일 성명을 내고 “MBN은 아동·청소년을 상품화하는 언더피프틴 방송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오는 31일 방영을 앞둔 언더피프틴은 '미스트롯'의 서혜진 PD가 제작을 맡아 '글로벌 최초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프로젝트'를 표방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선공개된 티저 영상과 이미지 속 참가자들은 진한 화장을 하고 어깨나 허리 등이 노출되는 옷을 입고 있었고, 프로필 사진에는 '바코드'가 찍혀있어 곧장 여성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상품화 비판을 불렀다. 15세 이하의 참가자들 중 다섯 명은 2016년생으로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면 만 8살이다.
[ 관련기사: 초등학교 여학생에 '바코드' 달린 오디션 프로그램...이래도 되나]
민언련은 성명에서 “그동안 여러 성인가요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들은 미성년자를 인격과 권리가 존중돼야 할 존재가 아니라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취급해왔다. 언더피프틴은 더 나아가 미성년자 상품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며 “언더피프틴은 어린아이들을 상업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 미성년자 상품화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언련은 “어린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경쟁을 부추겨 과도한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가하고, 성적 대상화하는 행위는 명백한 아동 학대”라며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 논란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심각한 인권 문제다. 최소한의 방송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마저 저버린 MBN에 즉각 방송 중단을 요구한다”고 했다.
여성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비영리 단체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언더피프틴의 방송 취소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여성 아동에게 신동·데뷔·성공이라는 언어로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긍정적인 것으로 오인하게 하고, 내재된 성적 대상화의 의미를 숨기고 장래를 위한 멋진 도전인 양 프로그램에 동원하는 것은 아동 노동 착취이자 성착취”라며 “언더피프틴의 제작사나 방송사는 여성 아동을 이용해 얻을 수익 계산에 앞서, 성장기에 있는 출연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겪게 될 정서신체상의 영향과 프로그램 콘셉트가 아동들에 대한 인식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화려한 멀티미디어 효과와 서사'로 여아의 노래와 춤 기량을 학대나 착취로 인식하지 못하며 수용할 수 있다. 여성과 아동에 대한 대상화를 문화로 왜곡, 인지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여성 아동을 과잉 성애화하며 성적 대상화를 드러내는 방송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전파하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 아동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방송 콘텐츠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규제가 시급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MBN은 2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MBN은 '언더피프틴'과 관련해,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후, 조만간 본사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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