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북대·고대·연대 의대생 복귀 기한··· "상당수 학생 복귀"

세 개 대학들 복귀 기한 임박, 현황은 '비공개'
의대협 여전히 강경, KAMC "기류 변화 있다"
일부 학생 "무엇 위해 제적 감수하고 투쟁하나"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 시작일인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대에 학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이날 경북대, 고려대, 연세대를 시작으로 전국 의대의 등록 복귀 시한이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왕태석 선임기자

경북대, 고려대, 연세대를 시작으로 대규모 수업 거부를 해온 의대생의 복귀 시한이 마감되고 있다. 각 학교가 학생 복귀 현황 공개를 하지 않는 가운데 이날 등록을 마감하는 대학에선 일부 학생이 동요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다만 제적을 피하기 위해 등록만 하고 수업은 거부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 실질적인 복귀가 얼마나 이뤄질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21일 전국 40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이날 등록을 마감하는 대학에서 등록·복학에 유의미한 기류 변화가 있고 상당수 학생이 복귀하고 있다"며 "복귀생은 철저히 보호할 것이니 안심해도 되며, 등록을 주저하는 학생은 더 이상 미루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고려대 의대의 학생 등록 및 복학 신청은 이날 오후 4시까지 등록을 마치고, 오는 26일 오후 4시까지 복학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않으면 제적 사유에 해당한다. 경북대·연세대도 이날 등록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미등록 제적으로 분류된다. 두 대학의 등록 시한은 이날 오후 11시 59분까지다.

다만 각 대학은 학생 복귀 현황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연세대·고려대는 "학생 복귀 관련 집계 정보를 비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고, 경북대 역시 "자료 집계 예정이 없다"고 했다. 교육부도 이들 세 개 대학의 등록 마감 현황을 별도 집계하지 않는다. 앞서 KAMC도 개별 대학 복귀 현황을 교육부와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건양대 24일, 부산대·서울대·이화여대 27일, 가톨릭대·강원대·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 28일, 을지대는 30일로 시한이 잡혀있다. 가톨릭관동대·건국대·단국대·아주대·한양대·충북대·차의과대는 31일까지다.

21일 서울 소재 의과대학. 뉴시스

전날까지도 의대생들은 복귀하지 않겠단 입장을 고수했다. 대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특정 단위·학년이 휴학계 처리 과정에서 부당한 처우를 당한다면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재차 복귀하지 않겠단 뜻을 천명했다.

그러나 전날 연세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가 주최한 의대생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대생은 이날 오전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전공의 선배들은 지역 병원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있고 복귀 시점도 따로 없지만, 우리는 별다른 활동 없이 1, 2년을 허비하는 데다 복귀 데드라인이 분명 있다"며 "우리는 무엇을 위해 미등록 제적 위험까지 감수하며 이 투쟁에 나서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도 입장문을 내고 학생 복귀를 독려했다. 고려대 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학생들을 향해 "비록 미완의 단계라 할지라도 학업의 전당으로 복귀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의대 학장단을 향해서는 "학생들에게 유급이나 제적을 적용한다면 우리 교수들도 교정에 교육자로서 설 수 없음을 밝힌다"고 선언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