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최다 ‘17점’, 대패 속에도 빛난 브로니의 활약···팬들도 폭풍 칭찬 “오늘밤 LAL 최고의 선수”
르브론 제임스도, 루카 돈치치도, 오스틴 리브스도, 하치무라 루이도 없었다. ‘차포상마’ 다 떼고 경기하는 LA 레이커스의 승산은 처음부터 없었다.
하지만 브로니 제임스에게는 이 경기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처럼 보인다.
레이커스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밀워키 벅스와의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홈경기에서 89-118, 29점차 대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3연승이 중단된 레이커스는 덴버 너기츠에 3위를 내주고 다시 서부콘퍼런스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2연패를 끊은 밀워키는 39승30패로 동부콘퍼런스 5위를 사수했다.
이날 레이커스는 돈치치와 리브스를 전부 빼는 결정을 했다. 레이커스는 최근 8일간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벌이고 있었는데, 주축 선수들의 휴식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다보니 부상으로 빠진 르브론 제임스와 하치무라를 포함해 팀의 주축 4명이 한꺼번에 빠지는 일이 일어났다. 반대로 밀워키는 대미언 릴라드가 결장하긴 했지만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포함해 주력 선수들 다수가 그대로 출전했다.
사실상 경기 시작도 전에 승기가 밀워키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실제로 밀워키는 2쿼터를 빼고 나머지 쿼터에서 시종일관 우위를 점한 끝에 쉬운 낙승을 거뒀다.
그러나 레이커스 입장에서 브로니의 활약이 빛났던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브로니는 이날 30분을 뛰며 3점슛 2개 포함 17점·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달튼 크넥트와 함께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으며, 야투 10개를 던져 7개를 집어넣는 등 야투 성공률이 무려 70%에 달했다. 3점슛 성공률도 50%였다.
17점은 브로니의 NBA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2월13일 유타 재즈전에서 기록한 9점이었다. 다시 말해 두자릿수 득점도 이번 경기가 최초라는 뜻이다.
1쿼터 종료 5분28초를 남기고 코트를 밟은 브로니는 약 1분이 지난 뒤 풀업 점퍼를 성공시키는 것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종료 54초 전에는 상대 수비자 3초 위반으로 얻은 자유투 1개도 성공시켰다.
브로니의 활약은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쿼터 종료 4분38초를 남기고 플로터를 성공시키더니 종료 3분30초 전에는 3점슛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백미는 쿼터 종료 2분10초를 남기고 나온 환상적인 패스였다. 알렉스 렌의 수비 리바운드 이후 공을 넘겨받은 브로니가 속공을 달리는 마키프 모리스를 향해 환상적인 롱패스를 뿌렸고, 이게 모리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아버지 르브론과 돈치치를 보는 것처럼 멋있는 패스였다.
3쿼터에는 어시스트 1개만 기록한 브로니는 승패가 사실상 갈린 4쿼터 가비지 타임 때 5점·3어시스트를 보태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브로니에게 팬들도 극찬을 쏟아냈다. 한 팬은 “브로니는 20~30분 정도의 출전 시간을 주면 생산적일 수 있다는 것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비판이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또 다른 팬은 “브로니는 오늘밤 (레이커스) 최고의 선수였다”고 했으며 이 밖에 “벤 시몬스의 통산 3점 성공슛 기록을 넘어선 것을 축하한다”는 말도 있었다. 외곽슛 능력이 극악인 시몬스의 통산 3점슛 성공 개수는 5개인데, 이날 2개를 넣은 브로니는 6개를 기록 중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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