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31일 재개… 잘나가던 방산·조선 조정받나?

신병남 기자 2025. 3. 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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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개월 넘게 중단된 한국 증시 공매도의 전면 재개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리더십 변화에도 성장 기대를 받아온 조선과 방위산업, 바이오 종목에 공매도세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과거 공매도 재개 과정에서 매번 공매도세가 집중됐던 바이오 종목들도 안심할 수 없다.

반면, 최근 저평가를 받는 자동차 종목은 오히려 이번 공매도 재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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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과거 3차례 중단 당시
재개 초기 하락하다 상승 전환
‘트럼프 수혜주’ 방산·조선 등
타깃 되면서 변동성 확대되고
저평가 車종목은 수혜 예측도

1년 4개월 넘게 중단된 한국 증시 공매도의 전면 재개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리더십 변화에도 성장 기대를 받아온 조선과 방위산업, 바이오 종목에 공매도세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 유입 확대로 코스피가 상승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1일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3차례 공매도 중단 사태 이후 코스피는 재개 시점 대비 1개월 뒤 평균 0.1% 하락했지만,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7.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도 재개 1개월 후에는 2조7000억 원 감소했다가 3개월 후에는 1조2000억 원 상승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나중에 갚는 투자 기법으로, 정부는 지난 2023년 11월 불법(무차입) 공매도를 뿌리 뽑겠다며 공매도를 중단했다가 오는 31일 전면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매도 전면 재개에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예상해 투자하는 방법인 만큼, 과대평가된 주가가 조정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증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수혜주로 꼽혀 최근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방산·조선 종목이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다만, 전날 3조6000억 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미리 조정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공매도 재개 과정에서 매번 공매도세가 집중됐던 바이오 종목들도 안심할 수 없다.

반면, 최근 저평가를 받는 자동차 종목은 오히려 이번 공매도 재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자동차 업종 주가 수익률은 19%가량 하락,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9%) 폭을 2배 이상 웃돌며 약세를 보였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실적 피크 아웃(정점 통과) 등의 우려로 자동차 종목의 가치가 극히 저평가된 상태로,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 매력도가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날 5개월 만에 ‘6만 전자’를 회복하며 이날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0월 16일부터 5만 원(종가 기준)대로 떨어져 증시 대표 종목의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장 대비 1.99% 상승한 6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GTC)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울트라’에 “삼성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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