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질환에는 어떤게 있을까?

서울문화사 2025. 3. 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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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내리쬐는 봄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는다. 최근 국제암연구소(IARC)는 폐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미세먼지의 위협에서 내 몸을 지키는 팁을 알아본다.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질환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01 결막염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각막과 결막의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하고 손상시킨다. 각막과 결막에 상처가 생기면 이 틈으로 바이러스와 균이 침투하기 쉬워지고,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오염 물질이 직접 눈에 들어가 알레르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잘못 관리하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각막 궤양이나 혼탁 등으로 번져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02 아토피피부염
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의 유해 물질이 세포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하고 백혈구를 늘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사이토카인과 백혈구는 면역 기능을 하지만 과다하면 우리 몸을 공격하기도 한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되고, 실내 미세먼지 수치를 낮추면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완화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03 호흡기 질환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감기 같은 일시적 증상부터 후두염, 기관지염, 부비동염, 천식, 폐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까지 생길 수 있다. 미세먼지가 코와 입을 통해 몸속에 들어가면 면역 기능을 하는 기도 세포, 폐 세포 등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급성 염증을 일으키며 사이토카인을 내뿜기 때문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가 미세먼지를 많이 마시면 기도 점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호흡이 잘 안 돼 사망할 수 있다.

04 불안 장애
강승걸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2015~2017년 3년간 주요 정신 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 7만 9,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수록 불안 장애로 인한 응급실 방문 위험이 각각 1.7배와 2.2배 커졌다.

05 당뇨
서울시 강동구보건소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상승할 때마다 혈당이 약 1.22배 높아졌다.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혈당이 높고, 임신성 당뇨 발병 위험이 2.3배 더 높다는 이대목동병원의 연구도 있다. 미세먼지가 몸속에 들어오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건국대학교 연구팀이 2012~2014년 성인 5,717명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다. 체내에 유입된 미세먼지는 잘 배출되지 않고 쌓여 염증을 일으킨다. 이 체내 염증이 혈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06 뇌졸중
미세먼지가 혈액에 들어가서 뇌혈관벽에 쌓이면 염증과 굳은 핏덩어리가 생겨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먼지가 폐로 들어가면 온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뇌졸중 상태가 악화된다.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오염도가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 좁아질 가능성이 24% 높다는 미국의 연구가 있다.

07 치매
뇌에는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장벽이 튼튼하지만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이 장벽을 뚫고 뇌로 직접 침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인지 기능의 퇴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08 폐암
미세먼지를 마시면 세포가 손상되면서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하고, 미세먼지가 10㎍/㎥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한다는 덴마크의 연구 결과도 있다.

취재 : 이해나(<헬스조선> 의학 전문기자)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도움말 : 함승헌(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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