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비상 걸린 美 "한국산 달걀 수입 늘리겠다"

지난 17일 국내 최초로 미국 조지아주에 달걀을 미국에 수출한 충남 아산시 계림농장에 달걀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달걀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이 한국산 달걀 수입을 늘리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이날 업계 기업 등과의 통화에서 “한국산 달걀 수입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터키, 브라질과 더불어 미국향 달걀 수출이 늘어나는 주요 국가가 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이 한국에서 달걀을 언제부터 얼마나 더 많이 수입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2022년 발발한 이후 살처분 등으로 죽은 산란계는 약 1억6600만마리에 달한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달걀 공급 부족을 초래했고 지난 몇 달간 달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해왔다.

미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달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앞서 롤린스 장관은 지난달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을 통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달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조류 인플루엔자 퇴치 등에 최대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를 투입하고 계란 수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충남 아산시 계림농장은 이달 국내 최초로 특란 20t(1만1172판·33만5160알)을 미국 조지아주로 수출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