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27)'박정희 존경' 르완다의 카가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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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봉되어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었던 영화 '호텔 르완다'는 1994년 아프리카 중부 내륙국 르완다에서 벌어진 대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1994년 4월부터 7월까지 100여일간 약 80만명(인권단체들은 100만명이라고 주장)이나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질 때 수도 키갈리에 있는 한 호텔에서 난민 1천200여명을 무사히 보호한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배우 돈 치들)를 조명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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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2006년 개봉되어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었던 영화 '호텔 르완다'는 1994년 아프리카 중부 내륙국 르완다에서 벌어진 대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1994년 4월부터 7월까지 100여일간 약 80만명(인권단체들은 100만명이라고 주장)이나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질 때 수도 키갈리에 있는 한 호텔에서 난민 1천200여명을 무사히 보호한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배우 돈 치들)를 조명한 수작이다.
대학살은 후투족 출신인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그해 4월 6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부족 극단주의자들은 오랜 내전의 상대 부족인 투치족의 소행으로 몰아 대규모 인종말살극을 벌인 것이다.
대학살은 후투족과 투치족 간의 내전에 다시 불을 붙였고 투치족인 폴 카가메가 이끄는 RPF(르완다애국전선)가 키갈리를 장악하면서 막을 내렸다.
2000년 대통령에 오른 카가메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카가메 대통령은 르완다의 경제성장과 치안 안정을 이뤄냈지만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의 길을 연 독재자라는 지적도 받는다.
실제로 르완다는 2000년 이후 연평균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다. 카가메 집권 이후 부족 간 화합과 차별금지 정책에 힘입어 내전이 종식되고, 의료와 교육 시스템도 개선됐다.
카가메 정부는 2008년부터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등 생활 속 환경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덕분에 키갈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꼽힌다.
개발독재자 카가메 대통령이 벤치마킹한 국가는 한국과 싱가포르라고 한다.
그가 롤모델로 삼은 인물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이 때문에 르완다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장려되고 있다는 점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는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거리에 나와 청소를 한다. 카가메 대통령도 직접 빗자루를 든다.
그렇다면 '르완다의 쉰들러'로 불렸던 폴 루세사바기나는 대학살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2005년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으나 카가메 대통령이 인권을 유린한다며 비판 활동을 이어가다가 2020년 체포돼 3년간 감옥에서 지내다 풀려났다. 이 사건은 카가메 정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일화라고 할 수 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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