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이기고 있어도 이기는 것 같지 않아…최악의 경기력"
“최종 예선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에서 오만과 1-1로 비긴 뒤 아쉬워했다.
전반 40분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 송곳 패스로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고 황희찬(29·울버햄프턴)의 선제 골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후반35분 이강인이 상대 선수와 볼 경합 도중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진 사이 수비진이 오만의 알리 알부사이디에게 동점포를 얻어 맞았다.
홍 감독은 “새로운 조합으로 나갔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전반 득점을 했고, 후반 시작은 좋았지만 공을 상대에게 쉽게 넘겨주다보니 이기고 있어도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라인도 내려가고, 상대의 찬스가 많지는 않았지만 실점 내줬다”며 “다음 경기가 남아 있다. 다만 부상 선수들을 다음 경기에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겠다”고 했다.
3선 미드필더 백승호는 전반에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또 절뚝이며 터치라인을 벗어난 쓰러진 이강인은 곧장 스태프 등에 업혀 경기장을 떠났다.
홍 감독은 이강인 상태에 대해 “발목 부상이다. 정확한 것은 내일 병원에 가서 체크해야할 것 같다”며 “한국에 도착한 뒤 하루 훈련하고 경기에 나섰다. 전반부터 뛰는 건 플랜에 없었다. 그러나 백승호의 부상으로 투입 시간이 앞당겨졌다. 그 포지션은 준비한대로였다”고 했다. 이어 “이강인은 공수에 장단점이 있지만 경기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풀어줄 선수가 필요해 투입했다. 득점 등 좋은 상황을 만들어줬다. 플레이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수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과 3선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가 부상으로 빠진 채 오만을 상대했다. 홍 감독은 “두 선수를 빼고 경기를 한 것은 계획한 바 였다. 물론 무리하면 황인범은 출전시킬 수도 있었지만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다. 요르단전은 상황을 봐서 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포백으로 나선) 권경원, 조유민, 이태석은 조직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국은 4승3무(승점15)로 B조 선두를 유지했지만, 승점 1점 추가에 그쳐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오만에 이어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요르단까지 연파하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첫 경기 무승부와 함께 계획이 틀어졌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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