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을 개인전으로? 허위 자료 제출 의혹에 ‘진상조사’
[KBS 제주] [앵커]
국립 제주대학교의 한 교수가 업적 평가를 부풀리기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스위스에서 열린 미술 박람회.
세계 여러 나라의 예술가가 참가했고, 제주대학교 A 교수도 참여했습니다.
당시 주최 측의 작품집을 보면, A 교수는 국내 모 갤러리가 빌린 부스에서 4명의 국내 작가와 작품을 전시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A 교수는 2018년 교수 업적 평가 때 '국제 개인전'을 했다며 당시 박람회 리플릿을 제출했습니다.
리플릿엔 개인전(solo exhibition)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전 제주대 교수/음성변조 : "(당시) 심사위원 한 분이 이상하게 본 거죠. 뭔가 이상하다. 검증을 좀 해달라고. 그때는 당사자한테 이걸 공개하라 하니까 자기가 이걸 왜 보여줍니까라고 거절을 했습니다."]
미술 박람회 주최 측은 2017년 A 교수가 개인전을 개최했는지 묻는 이메일에 "개인 전시를 하면 홈페이지에서 개인전 작가로 분류되는데, A 씨의 이름은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주최 측이 공개한 당시 개인전 작가 명단에도 A 교수의 이름은 없습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당시 박람회에서 3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했고, 해외에서 여러 점을 전시하면 개인전으로 보는 게 대학의 오랜 관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부스를 담당한 국내 갤러리가 자신을 개인전 자격으로 초대했고, 리플릿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전시회 사진이나 영상이 있는지 물었지만, 없다고 답했습니다.
A 교수는 이 전시회 실적을 바탕으로 2018년 교수 업적 평가에서 150점을 받았습니다.
국제 단체전 점수인 70점보다 2배나 높은 점수입니다.
승진과 재임용, 성과 연봉 책정 등의 기초가 되는 '교수 업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허위 실적을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입니다.
[전 제주대 교수/음성변조 : "우리가 학생 지도하면 몇 명당 1점 2점, 보고서를 교수들이 작성하면 5점 10점 그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150점이라는 점수는 어마어마한 점수죠."]
제보를 접수한 제주대학교는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제주대학교는 연구 윤리규정에 따라 교수 업적 평가 등을 담당하는 교무과로 사건을 넘겨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정현지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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