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이제 시작인데…'자기 살 궁리' 먼저인 EU 회원국들

이지예 객원기자 2025. 3. 20. 1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전쟁이 막을 올린 가운데 유럽연합(EU)에선 회원국 간 자기 살 궁리로 벌써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무역 전쟁이 서막을 올리자마자 일부 EU 지도자들이 자국 수출업체에 대한 미국의 관세 공격을 피하기 위해 무기를 버리고 전장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이탈리아·아일랜드 등, EU 집행위 조치에 볼멘소리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집행위원회 본부. 2025.02.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전쟁이 막을 올린 가운데 유럽연합(EU)에선 회원국 간 자기 살 궁리로 벌써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무역 전쟁이 서막을 올리자마자 일부 EU 지도자들이 자국 수출업체에 대한 미국의 관세 공격을 피하기 위해 무기를 버리고 전장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2일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EU는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받았다.

EU는 일단 미국산 위스키, 오토바이 50% 관세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EU에서 수입하는 와인, 샴페인 등 모든 주류에 20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끈했다.

EU는 내달 중순부터 더욱 광범위한 미국산 제품에 2차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인데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은 이미 EU 정책을 총괄하는 집행위원회의 대미 보복 조치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EU 회원국 중 대미 주류 수출이 가장 많은 나라들이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EU 집행위가 "잘못된 목표를 겨냥했다"며 자국 주류 산업의 타격을 우려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제 와서 무역 전쟁 확대의 '악순환'을 경계해야 한다고 앞장서 목소리를 올렸다.

미셸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EU 집행위가 무역 분쟁과 관련해 각본을 짜놓고 그대로 대처하는 것 같다고 비판해 왔다.

EU 회원국들은 지난해 EU와 중국 간 무역 갈등 때도 동상이몽 했다. 작년 10월 EU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유럽산 고급 주류에 보복 조치했는데, 사실상 대중 관세 조사를 주도한 프랑스가 표적이었다.

당시 프랑스가 매를 맞는 상황에서 독일, 스페인, 벨기에는 베이징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의 아가트 드마레 선임 연구원은 "무역에 대한 EU의 균열은 예상한 일"이라면서 "모든 유럽국이 무역 전쟁이나 미국의 관세에 같은 방식으로 노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드마레 연구원은 "어느 국가나 대미 보복 조치를 수용하는 건 자국 경제가 피해를 보기 전까지일 것"이라며 "모든 나라를 동참시키면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게 EU 집행위의 과제"라고 말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