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유증”…금감원, 심사 전부터 “긍정적”

조해영 기자 2025. 3. 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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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유증)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금감원은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증은 증자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첫 유증인 점을 고려해 중점심사 대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유증 중점심사 제도를 도입했다.

앞서 금감원은 14일 공시된 삼성에스디아이(SDI)의 유증을 중점심사 '1호'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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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유증)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금감원은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증은 증자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첫 유증인 점을 고려해 중점심사 대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정규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49분 3조6천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설자금 1조2천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2조4천억원 등이다.

금감원은 “투자판단에 필요한 중요정보의 충실한 기재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는 한편, 신속한 심사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면서도 “회사가 케이(K)방산의 선도적 지위 구축을 위해 유증을 추진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심사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유증 중점심사 제도를 도입했다. 주주 권익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유증에 대해 증권신고서에 충분한 정보가 담겨 있는지 등을 좀 더 깐깐히 살피고 필요하면 대면 협의도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14일 공시된 삼성에스디아이(SDI)의 유증을 중점심사 ‘1호’로 선정한 바 있다.

유증 중점심사 제도가 도입된 것은 대규모 유증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 등 소액주주의 불만이 터져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는 금감원이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에 과도한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이복현 금감원장은 제도 도입 뒤 잇따른 유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삼성에스디아이 유증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을 당국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움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서도 심사가 시작도 되기 전에 ‘선도적 지위 구축’ ‘긍정적 평가’ 등의 표현을 쓴 점에서 마찬가지로 이례적이란 뒷말이 나온다.

한편 이날 삼성에스디아이 주가는 이 원장의 전날 발언 등 영향으로 5.52% 급등한 20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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