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보수 낮췄다, 2차 전지 업계 허리띠 졸라매기..."캐즘 이후 기회올 것"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2차전지 업계가 잇따라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이거나 임원 연봉을 동결하고 나섰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경영 판단에 따라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는 캐즘 이후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LG엔솔이 2020년 LG화학에서 분리한 뒤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김동명 대표(사장)는 “2028년에는 2023년 실적의 2배에 이르는 매출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 공제를 제외한 10% 중반대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등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안정적인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폭발 위험을 줄이고 주행 거리를 늘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이 2030년이란 점을 재확인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최근 5분 충전으로 400㎞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술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가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삼성SDI도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12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감액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주총 직후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19만1500원(총 매입액 1억9150만원)이다. 지난 14일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뒤 주주 반발을 달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SK온은 흑자로 전환할 때까지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대표이사 연봉의 3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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