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담아도 ‘안심 금물’…텀블러 내부를 만져봐야 하는 이유

권나연 기자 2025. 3. 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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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나 음료를 마실 때 일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다회용 물병)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텀블러에 있는 물이나 음료를 가급적 빨리 마시고, 남은 음료를 더 이상 마시지 않을 생각이라면 바로 버려야 한다.

텀블러는 주방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으면 된다.

음료의 찌든 때가 남아 있거나 냄새가 배어있다면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가득 채운 뒤 베이킹소다 1~2스푼을 넣어 텀블러용 세척 솔로 씻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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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퍼듀대 교수 “미끄럽다면 세균 쌓인 것”
따뜻하고 습도 높으면 세균 번식 쉬워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때 일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다회용 물병)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일회용 컵 사용으로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되는 것도 막을 수 있어서다. 그런데 텀블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박테리아)이 증식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텀블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증식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영국 BBC에 따르면 식품 안전 전문가인 미국 퍼듀 대학 보건인문과학대학 칼 벤케 부교수는 “물병 내부를 문질렀을 때 미끄럽다고 느껴진다면 물병 재질 때문이 아니라 세균이 축적된 것”이라며 “연구를 통해 (내부가 미끄러운) 물병에 세균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텀블러 내부는 물이나 음료를 장시간 담아두는 특성상 세균이 생기기 쉽다. 세균은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급속도로 증식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담은 텀블러를 밀폐 뚜껑까지 꼭 닫아 장시간 보관한다면 더 위험하다. 특히 우유나 단백질 셰이크, 당분이 많은 주스 등 영양분이 풍부한 음료를 마시는 데 사용했다면 세균이 더 빠르게 많이 증식할 수 있다.

물만 담아뒀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물을 마시는 과정에서 입안에 있던 세균과 침이 텀블러 속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캐브리씨(19)가 텀블러에 물만 담아 마신다는 이유로 제대로 세척을 하지 않았다가 오랜 기간 각종 질병에 시달린 사연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기관지염과 부비동염, 감기를 달고 살다가 스스로 아픈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텀블러의 밀폐 뚜껑에 곰팡이가 가득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캐브리는 “텀블러를 깨끗하게 씻어서 사용한 후 기관지염 등 증상이 다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텀블러를 깨끗하게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텀블러에 있는 물이나 음료를 가급적 빨리 마시고, 남은 음료를 더 이상 마시지 않을 생각이라면 바로 버려야 한다. 우유나 단백질 셰이크를 담았던 텀블러는 바로바로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텀블러는 주방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으면 된다. 세균이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뚜껑의 고무 패킹 부분은 더 꼼꼼히 씻어야 한다.

음료의 찌든 때가 남아 있거나 냄새가 배어있다면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가득 채운 뒤 베이킹소다 1~2스푼을 넣어 텀블러용 세척 솔로 씻으면 된다. 물때나 얼룩이 심하다면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붓고 구연산을 넣어 세척하면 된다. 베이킹소다나 구연산이 없다면 식초 1~2스푼으로 대체할 수 있다.

고무 패킹이 있는 뚜껑은 베이킹소다를 섞은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담가둔 후 부드러운 솔로 문지르면 좀 더 쉽게 세척할 수 있다. 다만 텀블러 세척 시 락스나 철 수세미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텀블러의 코팅이 벗겨질 수 있어서다.

세척 후에는 텀블러를 완전히 건조한 뒤 보관해야 한다. 완전히 말린 텀블러라도 고무 패킹이 있는 뚜껑은 닫지 않고 분리해서 두는 것이 위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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