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빈집…철거 지원 예산도 바닥

천춘환 2025. 3. 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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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인구 소멸의 농촌과 도심 공동화를 겪는 지역에서는 빈집이 골칫거리입니다.

미관을 해치고 무너질 우려도 있어서 자치단체가 철거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는데 예산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철거 비용도 오르고 이런저런 이유로 방치되는 빈집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주시 외곽의 마을입니다.

살림집 바로 옆으로 빈 집 세 채가 모여있습니다.

대문 입구부터 스산하게 덤불이 우거졌고 집 안에는 낡은 가구에 깨진 유리창과 옷가지, 쓰레기까지 널려있습니다.

언제부터 비었는지 알 수 없는 이 집들은 당장 철거해야 한다는 안전 진단 결과를 받았습니다.

[강보현/충주시 목행동 : "비가 많이 와서 무너질 수도 있고. 나쁜 짓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는 흉물스럽지요."]

이렇게 1년 이상 아무도 살지 않거나 쓰지 않는 집이 충주시에만 485채였습니다.

이 가운데 무너질 위험에 당장 철거가 필요한 빈집은 149채로 1/3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빈집이 계속 늘면서 충주시가 한 채당 200만 원 비용을 주는 철거 지원 사업은 예산이 바닥났습니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 비용 등이 올라 집주인들의 부담이 커져 방치되는 빈집도 늘고 있습니다.

안전에 문제가 있어도 집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끝까지 철거를 반대하면 강제할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땅 주인 따로 집주인 따로 복잡하게 얽힌 소유관계도 풀기 쉽지 않습니다.

빈집을 정비해 새 용도로 쓰는 정부 시범 사업이 예고됐지만 대상은 상태가 온전한 주택에 한정됩니다.

[이성호/충주시 주거환경팀장 : "(집주인에게) 철거 부탁을 드려도 관심이 없는 분들도 있고. (빈집이라고 해도) 사유재산이다 보니까 저희가 강제적으로 철거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애로사항입니다."]

충주시는 인구 소멸과 도심 공동화로 흉물로 남은 빈집 정리를 위해 철거 지원 규모와 대상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최윤우

천춘환 기자 (southp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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