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센트럴파크’…축구장 2배 규모 녹지 만든다는 이 회사
지상 242m 높이 54층 타워 3개동
중앙에는 개방형 대규모 녹지 공간
현대차 기부채납 2조원 육박 전망
개발 본격화시 타 사업들과 시너지
19일 현대차그룹은 “GBC 중앙에 도심 숲 형태의 시민 개방형 녹지 공간을 조성해 서울시의 품격을 높이고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시민들 누구나 오가며 머물고 즐길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BC는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아우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핵심이자 마지막 퍼즐이다. 서울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지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수차례 수정 보완을 거쳐 올해 2월 서울시에 전달한 ‘GBC 개발계획 제안서’에 따르면 GBC는 242m 동일한 높이의 54층 타워 3개 동과 전시장, 공연장 등 저층부 2개 동으로 조성한다. 단지 중앙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된 대규모 녹지 공간이 들어선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구체적인 GBC 타워동 활용 계획도 밝혔다. 3개 동으로 구성될 GBC 타워동은 수직 이동 동선과 공간 효율 측면에서 최적화하도록 설계했고, 시각적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엇갈리게 단지 후면에 위치하도록 배치했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 여러 동으로 분산하면서 아낀 투자비를 첨단기술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친환경 기술뿐 아니라 자율주행, 로보틱스, 다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교통(UAM)까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된 건물 인프라스트럭처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완공 후 건물 운영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사물인터넷 같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운영 방식을 도입할 전망이다.
이 밖에 타워동에는 한강, 잠실, 봉은사, 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VIP 방문객의 장기 비즈니스 출장 수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럭셔리 호텔과 오피스텔도 들어선다. 저층부는 전시장이나 공연장처럼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GBC 디자인을 맡은 ‘포스터+파트너스’의 대표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비롯해 영국 왕립건축가협회 금상, 미국 건축사협회 금상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서울시와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시는 계획 변경에 따라 기존 사전 협상을 통해 계획된 초고층 랜드마크(대표 건물)와 배치 계획 등에 전면적인 변경 사항이 생긴 만큼 관련 조례와 지침에 따라 협상조정협의회를 거쳐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에 내는 공공기여(기부채납)는 물가 상승에 따라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협의를 통한 도시계획 변경을 연내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설계 변경 허가 등을 거쳐 내년에는 변경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건립될 예정”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4년 삼성동 한국전력 용지를 매입해 사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서울시와 사전 협상을 벌여 지상 105층(561m 높이) 타워(업무)빌딩 등과 국제적 수준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공사비가 치솟고 글로벌 경영 상황 등이 급변하자 기존 초고층안을 폐기하고 최종적으로 지상 54층(242m 높이) 3개 동과 저층부 2개 동을 짓는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를 지난달 서울시에 제출했다.
GBC 개발을 본격화하면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다른 개발 사업들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GBC를 비롯해 코엑스 일대 개발,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을 포함한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강남구 삼성동·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 총 166만3652㎡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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