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금융 토지담보대출 연체율 22%…전년비 3배 '껑충'

박찬휘 2025. 3. 19. 14: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금융권 PF대출 연체율 3.42%…전년비 26%↑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지난해 말 기준 2금융권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금융권 전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27% 가량 늘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해 4분기 기준 PF대출 및 토담대 연체율 현황, 사업성평가 결과와 향후 계획, 부동산 PF 제도개선방안 추진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2금융권 토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8조4천억 원으로 2023년 말 대비 11조3천억 원 줄었으나 사업장 부실화 등의 여파로 인해 연체채권 잔액은 4조 원으로, 2023년 말 2조1천억 원 보다 1조9천억 원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2금융권 토담대 연체율은 전분기 3.51% 대비 3.14%p 증가한 뛴 21.71%를 기록했다.

전년 말 기록한 7.15%와 비교해 3배 가까이 폭등한 수치다.

토담대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 받아 대출을 해주는 상품으로, 2금융권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사업성으로 대출을 내주는 브릿지론과 유사한지만, 규제 수준이 낮고 정확한 수치도 알려지지 않아 숨겨진 부실로 지적받아 왔다.

금융당국은 PF 연착륙 대책이 본궤도에 오른 점을 감안해 지난해 1·4분기부터 수치를 공표하기 시작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 PF 대출·토담대·채무보증 등 PF 익스포져는 202조3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조1천억 원 줄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규 취급 PF 익스포져에 비해 사업완료와 정리·재구조화로 줄어드는 익스포져가 더 많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은 19조2천억 원이었으며, 전체 PF 익스포져의 9.5% 수준으로 9월 말(22조9천억 원, 10.9%) 대비 규모나 비중이 모두 감소했다.

PF 대출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8%p 하락한 3.42%였다.

지난해 4분기 신규 PF 취급액은 17조1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천억 원, 전년 동기대비 4조3천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9조 원) 다소 축소됐던 신규 PF 취급액은 2분기(15조1천억 원)와 3분기(16조4천억 원) 연속으로 15조 원을 상회했다.

금융당국은 작년 말까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6월말 기준 20조9천억 원)의 30.9%인 6조5천억 원이 정리·재구조화됐다고 설명했다.

경공매·수의계약·상각 등을 통해 4조5천억원을 정리했고, 신규자금 공급과 자금구조 개편을 통해 2조원의 재구조화를 마쳤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PF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9%p, 연체율이 2.0%P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금융업권은 정리·재구조화 촉진을 위해 지난 1월 구축한 정보공개플랫폼 매물정보 확대를 통해 14개 사업장, 5천억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26일 맞춤형 매각설명회를 추가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대출약정액 500억 원 이상 중·대형 사업장에는 사업장별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이를 통해 11개 사업장, 1조3천억 원 규모에 매매계약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PF 구조 개선과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시행된다.

금융당국은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31일부터 PF사업의 자기자본비율 상향을 유도하기 위해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사업장에 사업자보증 보증료를 할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F 대출계약에서 연장사유를 대폭확대하고, 90일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기자본비율 40% 이상인 경우 책임준공의무를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준공 개선방안은 내달부터 시행한다.

PF사업 자기자본비율에 따른 위험가중치·충당금 차등화, 자기자본지율 요건 도입 검토 등 금융권 건전성 제도 개선방안은 상반기 중 세부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PF대출 연체율의 하락·안정세, 신규 PF 자금공급 증가, 정리·재구조화 상황 등을 감안시 부동산 PF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중 신속한 정리·재구조화 이행을 위해 정리가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하여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